워런 버핏, "중국 더 이상 경쟁우위 없다"

2013-05-06 16:24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4일(현지시간) 개최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중국은 더이상 경쟁우위가 없다”고 발언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연례주주총회 질의응답시간에 중국 상하이(上海)의 한 투자자가 중국 투자계획은 없느냐고 묻자 버핏은 “중국은 더이상 경쟁우위가 없다”며 투자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고 중궈왕(中國網)이 6일 보도했다.

과거 그가 “중국 경제는 막대한 발전 잠재력이 있다”고 낙관해왔던 만큼 이번 발언에 더욱 이목이 집중됐다. 그는 지난 2007년 10월 이스라엘의 공구 전문기업이자 버크셔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는 IMC 그룹의 중국 법인 ‘IMC 다롄’ 공장 준공식에서 중국 경제의 잠재력을 단언했었다.

이외에 버핏은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총 4억8800만 달러를 들여 대형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차이나(中石油)의 지분 1.3%를 사들였다. 그리고 2007년 7월 총 7차례에 걸쳐 페트로차이나 홍콩 H주 주식의 점진적 매각에 나서 페트로차이나 A주(내국인 전용) 상장 전 H주 주식 전부를 매각, 투자금의 10배인 40억 달러를 벌었다.

이후 버핏이 선택한 투자대상은 바로 중국 대표 자동차업체인 비야디(比亞迪)였다. 버핏은 2008년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비야디 지분 10%를 확보하고 2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2010년까지 잘나가던 비야디가 과도한 투자가 초래한 생산과잉으로 2011년 수익이 50% 가까이 감소하는 등 기가 꺾이면서 버핏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결국 비야디 투자실패가 버핏이 “중국은 더이상 투자 경쟁우위가 없다”는 발언을 한 배경으로 보이며 실제로 비야디 이후 지금까지 버핏이 중국시장에 발을 들이지 않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번에 개최된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의 가장 큰 이슈는 후계자에 관한 언급이었다. 차기 CEO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지트 제인 버크셔 재보험부문 대표와 매트 로즈 빌링턴 노던 CEO를 유력시하고 있다.

이외에 버핏은 미국 경제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낙관했으며 양적완화정책도 긍정적으로 평했다. 또한 항공산업은 '투자자들의 죽음의 함정' 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