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프에서 드라이버 잡고, 파3홀 티샷이 섕크 나고…
2013-05-05 12:50
美PGA투어 웰스파고 3R…미켈슨·와트니, 공동 선두…매킬로이 10위·이동환 15위
미국PGA투어 통산 42승째를 노리는 필 미켈슨.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러프에서 드라이버로 그린을 공략하고 파3홀 티샷이 섕크나고….
미국PGA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총상금 670만달러) 3라운드에서 필 미켈슨과 닉 와트니(이상 미국)는 얘깃거리를 제공하며 공동 선두로 나섰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이들과 3타차여서 역전우승 가능성을 남겼다.
미켈슨과 와트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CC(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나란히 합계 8언더파 208타를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14번홀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단독 선두였던 미켈슨은 15번홀(파5)에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러프에서 친 3번우드 세컨드샷이 OB로 날아간 것이다. 1벌타를 받은 미켈슨은 이번에는 드라이버를 잡고 샷을 날렸다. 볼은 그린앞까지 갔으나 미켈슨은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미켈슨은 “나무를 피해 페이드를 구사한다는 것이 똑바로 날아가 OB가 됐다”며 “처음부터 드라이버로 과감하게 공략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미켈슨은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갤러리 머리를 맞히는 해프닝 끝에 보기를 기록했다.
와트니는 17번홀(파3·길이207야드)에서 어이없는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진행이 원활하지 않아 20분간 기다린 게 화근이었다. 그의 6번아이언 티샷은 오른편의 스폰서를 위한 텐트쪽으로 날아가버렸다. ‘세미 섕크’였다. 홀까지는 80야드가 남았다. 그의 두번째 샷은 간신히 그린 프린지에 다다랐으나 거기에서 홀아웃하기까지 3타가 소요됐다. 와트니는 “대회에서 섕크를 낸 것이 언제인가…”라며 모자로 얼굴을 가렸다.
하루 전에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흔치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3번홀(파4) 그린에서 홀까지 1.8m거리를 남기고 웨지로 친 볼이 홀로 들어갔다. 볼∼홀의 플레이선에 스파이크 자국 등이 나있어 퍼터로 굴리기 힘든 상황에서 웨지로 파세이브를 했다.
이동환(CJ오쇼핑)은 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15위, 재미교포 리처드 리(26)는 1언더파 215타로 공동 29위, 제임스 한(32)은 2오버파 218타로 공동 59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