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 "해외진출 확대해야…中내 점포 확장 주력"

2013-05-03 15:08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인도 델리=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3일 중국 진출과 관련한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인도 델리를 방문한 김 행장은 윤용로 외환은행장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60%까지 점포를 확대하는 등 중국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지점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외환은행까지 합치면 하나은행의 해외네트워크는 우수한 편”이라며 “모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은 그룹 전체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은 올해 말까지 중국법인을 통합하는 게 목표다.

같은 맥락에서 하나은행은 현재 인도 사무소를 폐쇄하고 철수 절차를 밟고 있다. 이미 인도에 있는 외환은행 사무소가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김 행장은 아주금융협력 연맹 가입을 위해 중국 상해를 방문했다. 이 연맹은 중국 내 작은 은행들이 꾸린 일종의 중소은행연합회로 33개의 금융기관이 회원으로 있다. 하나은행은 이번에 이 연맹에 명예회원으로 가입했다.

김 행장은 “중국을 (해외진출의)성공적인 모델로 본다”면서 “협력을 통해 향후 중국에서 지역을 확장하기 위한 정보 교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성을 높일 수 있는 시장으로 그는 인도네시아를 꼽았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하나은행이 30개, 외환은행이 3개의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지점 수에서는 외환은행이 적지만 수익성은 앞서는 편이다.

김 행장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하나은행의 경우 시장점유율이 4%가 넘는데 이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외환은행과 영업망을 합치고 (현지은행 등과)인수합병으로 규모를 키운다면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미얀마,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진출 기회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행장은 “캄보디아의 경우 굳이 은행이 아니라 캐피탈 쪽으로도 진출이 가능하다”며 “국민 정서와 시장성 등을 모두 보고 다양한 형태로 진출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외 진출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그는 “내수가 좁기 때문에 해외로 가야 하는 것은 적정한 방안이지만 리스크를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이미 지나간 시장은 아닌지, 구성원의 역량과 경험은 되는 것인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1분기 실적에 대해 김 행장은 "연간 목표가 1조원 가량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약 100억여 원 모자랐다"면서도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 22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비은행의 경우 김 행장은 올해 안정적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김 행장은 “지난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 모두 광고를 늘리면서 신규고객을 많이 확보한 반면 이를 위한 비용이 많이 들었고 이탈 고객도 늘어 사실상 수익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적정고객을 확보한 상태에서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카드 부문에서 외환은행과의 통합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캐피탈의 경우 성격이 다르지만 카드는 M&A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