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환경자동차' 투자 불구…시장은 여전히 '냉랭'

2013-05-02 15:16

2013년 상하이 국제모터쇼 현장의 모습. [상하이(중국)=신화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2013년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친환경 자동차는 단연 핫이슈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기업이 친환경 자동차 개발 및 보급의 중요성을 강조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실적은 여전히 기대 이하라고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친환경 자동차 판매량은 1만2791대로 중국 자동차시장의 0.7%에 불과했다. 2011년에 판매된 8159대를 합해도 겨우 2만대 남짓이다. 그나마도 판매량 대부분을 정부나 기업구매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소비자가 친환경 자동차 구매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일반 승용차에 비해 높은 가격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충전소, 주차시설 등 관련 인프라 부족과 불완전한 성능도 문제다.

관련 전문가들은 정부 보조금 등 우대조치로 소비자 수요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관련 인프라 시설을 확충해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 및 관리비용을 조속히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중국 당국은 전 세계 친환경 자동차 발전 흐름에 맞춰 '2012~2020년 친환경 자동차 발전계획'을 발표하고 2015년까지 친환경 자동차 누적판매량 50만대 달성,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생산능력 200만대까지 확충, 누적 판매량 500만대 돌파라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중국상하이 자동차그룹이 친환경자동차 개발에 60억 위안(약 1조21억원)을 과감히 투자하는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앞서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0년 중국이 친환경 자동차 500만대의 세계 최대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