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연 포스코 부사장 “中, 자장면이 밀가루보다 싸졌다”
2013-04-28 17:20
민영화 덕분에 누구나 철강업 진출, 단계별 이윤 추구 공식 깨져<br/>철강제품보다 원료 보유자의 힘이 더 강해져<br/>韓·中 기술격차 3년 → 1년, 노력해야
“中 철강 부상 이후, 자장면(철강제품)이 밀가루(원료)보다 싸졌다”
황은연 포스코 CR본부장(부사장) |
황은연 포스코 CR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6일 경기도 파주 출판단지에서 열린 기자단 워크숍에서 글로벌 철강시장에서 중국이 부상하면서 시장구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본부장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위기감을 강조하며 향후 포스코 경쟁력 강화 방안과 최근의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황 본부장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철강업이 본격화 된 이후부터 세계 철강 산업 구조는 쇳물에서 슬라브 소재, 열연, 후판, 냉연 등으로 이어지는 각 과정마다 이윤이 발생하는 과정이 수 백년 동안 유지됐다”며 “그런데 중국이 철강산업의 민영화를 허용하고, 정부주도가 아닌 누구나 철강산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수 백년의 질서가 깨졌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는 중국이 시장질서를 깼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게 새로운 질서로 굳어졌다”며 “과거에는 (중국과 한국의)철강 품질 격차가 회사마다 커서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부분적으로는 3년에서 1년까지 기술격차가 줄어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황 본부장은 그러나 “국내 자동차와 가전, 플랜트, 조선 등의 기술력은 이미 최고수준에 올라있지 않느냐”며 포스코 역시 기술력 개발에 더욱 정진해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 본부장은 또 최근 계열사 임원의 항공사 승무원 폭행사건과 관련해 “우리는 겸손을 철학적으로 힘들게 (의미를 설명)하지만 미국에선 ‘상대를 나보다 위에 놓는 것’이라고 참 쉽게 정의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체의 권위적인 문화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앞서 정준양 회장 역시 운영회의와 신임 임원 특강을 통해 “포스코가 그간 쌓아온 국민기업으로서의 좋은 이미지가 한꺼번에 무너지는 듯한 충격적인 일”이라며 “임직원 모두 부끄러운 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