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기대 못미친 1분기, 2분기 회복 기대
2013-04-25 16:16
월드베스트·월드퍼스트 제품 매출 비중 20% 넘어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되긴 했으나 시장 전망에는 못 미친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본사 기준 영업이익이 전분기 및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10%가 넘는 매출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조강생산과 판매 모두 역시 상당 부분 줄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포스코에 이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이에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동부제철 등도 실적 악화가 예상돼 본격적인 회복 시점은 2분기 이후에나 기대해 봐야 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25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조5820억원, 영업이익 7170억원, 순이익 2,92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익은 전분기보다 23.4%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매출은 3.2% 줄어든 반면, 영업이익은 23.4%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각각 10.6%와 4.7%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4.9%에 머물렀다.
포스코 단독 기준 실적의 악화가 연결 실적 감소의 주요인 이었다. 단독기준 포스코의 매출액은 7조6850억원, 영업이익 581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53.3% 늘어났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은 무려 18.8%가 급감했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23.4%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7.7%로 전분기(4.7%), 전년동기(5.0%)보다 나아졌지만 매출 감소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해외 건설중인 법인의 차입금 증가 및 미지급 배당금의 반영 등으로 부채비율이 93.0%로 상승했으며, 자기자본 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6.2%)와 전분기(5.3%)의 절반 수준인 2.7%로 떨어졌다.
포스코측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판매가격 하락에 따라 전분기대비 매출은 감소했으나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와 전사적인 원가 경쟁력 강화활동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5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조강생산은 906억9000t, 제품판매는 843만8000t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4.5%와 2.7%, 지난해 같은 기간이 비해서도 3.8%, 3.9% 줄었다.
전체 판매에서 내수 비중은 58%로 전분기 54%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 재고는 97만7000t으로 전분기 98만8000t에 비해 다소 줄었다.
제품별 판매량은 자동차(운송장비 산업 포함)가 203만t으로, 전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다. 이 가운데 자동차 강판 판매량은 190만5000t으로 전분기 대비 1.8%,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가전도 전분기 대비 3.8%, 전년동기 대비 6.25% 늘어난 57만8000t을 기록했다. 반면 조선은 68만2000t으로, 전분기에 비해 13.1%, 전년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자동차와 가젼향 판매 증가와 타 업종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월드베스트·월드퍼스트 제품 판매 점유비가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었다.
철강제품별 판매량은 열연이 200만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후판은 139만8000t으로 15.0% 줄었으며 스테인리스스틸(STS)은 43만9000t, 전기강판은 22만5000t으로 역시 각각 9.5%, 2.2% 감소했다. 선재와 냉연은 각각 53만8000t, 341만9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2.0% 판매가 늘었다.
뼈를 깎는 원가절감 노력도 계속됐다. 1분기에 원료비 427억원, 재료비 293억원 등 총 1,378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한편 포스코는 2분기부터 글로벌 철강수요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경기부양책 효과 및 소비심리 회복으로 전년대비 연간 3.5%의 완만한 증가세를, 인도, 동남아 등 신흥국은 양적 완화에 따른 투자확대로 6%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중심의 밀착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경영실적 개선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월드퍼스트, 월드베스트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높이고, 제품 설계부터 판매, 서비스 등 전과정에서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 마케팅활동도 더욱 폭넓게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원가절감, 글로벌 기술 리더십 및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 활동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포스코는 연결 기준 매출 목표액을 64조원으로 올 1월 CEO포럼에서 밝힌 66조원보다 2조원 낮췄다.
대신 포스코 단독 기준 매출 32조원과 조강생산 3700만t, 제품판매 3400만t는 유지했다. 투자비도 연결기준 7조~8조원, 단독기준 3조5000억~4조원도 수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