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日 엔저 용인하나?

2013-04-24 15:35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일본의 양적완화로 엔화 가치 절하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일본의 엔저를 용인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일본 경제 조사 보고서에서 “최근에 있었던 새로운 사실들이 일본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2013년과 2014년 일본은 각각 1.5% 정도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OECD는 △일본 정부가 올 1월 발표한 20조엔(이 중 10조3000억엔 정부 지출) 규모의 경기부양책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달러 대비로 15%나 하락한 엔화 가치 △같은 기간 30% 정도 상승한 자산 가격을 긍정적 요인으로 제시했다.

사실상 엔화 가치 하락이 일본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OECD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성장을 촉진시키고 그 목적이 엔화 가치를 절하시키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며 지지를 나타냈다 전했다.

저널에 따르면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이날 보고서 발표 후 기자들에게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것이 양적완화 정책의 최우선 목표고 이는 적절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은 일본은행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엔화 가치를 절하시켜 일본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임으로써 주변국들과의 무역 마찰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18∼19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후 발표된 공동선언문에는 “일본의 최근 정책 조치는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고 내수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적시돼 있다.

일본의 양적완화가 결과적으로 엔화 가치를 절하시키고 있지만 그 목적이 디플레이션 타개 등에 있기 때문에 지지함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