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감소한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많았다.

중국의 내수부진에 따른 매출 정체와 노무비 상승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중국진출 국내기업 180개사를 대상으로 ‘2012년도 경영성과 및 사업전략’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과 비교한 질문에 응답기업의 47.2%가 ‘전년보다 떨어졌다’고 답했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37.8%, ‘변동 없다’는 답변은 12.2% 였다.

응답 기업 중 중국진출 중소기업은 10곳중 5곳(54.6%)이, 대기업은 10곳중 3곳(31.1%)이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영업이익이 떨어진 이유로는 ‘중국 내수시장 부진’이라고 답한 기업이 20.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노무비 증가’(17.6%), ‘중국내 경쟁격화’(16.0%), ‘원자재·부품가 상승’(14.4%), ‘수출부진’(11.2%)등이 꼽혔다.

반면 매출실적은 ‘전년보다 늘었다’는 응답이 50.6%로 ‘감소했다’고 답한 34.5%보다 많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재중 국내기업들이 최근 세계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하자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나 중국정부의 임금인상 및 소비촉진 정책에도 중국시장이 기대만큼 살아나지 않고 있고, 시장공략도 현지기업과의 경쟁, 인지도 부족, 유통망 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판로개척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라며 “중국정부가 2015년까지 매년 15%의 임금상승을 목표로 최저임금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등 가중되는 노무비 부담도 경영악화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대다수는 투자규모를 늘리거나 유지했다.

지난해 신규투자규모를 전년과 비교한 질문에 ‘늘렸다’는 기업이 38.9%,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기업이 42.8%로 13.4%에 그친 ‘전년보다 줄였다’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투자규모를 확대한 기업들은‘중국 내수시장 공략’(41.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신규사업 진출’(22.5%), ‘중국경영전략 강화’(21.3%), ‘수출확대’(10.0%)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오천수 대한상의 북경사무소장은 “중국 내수시장 공략이 쉽지 않아 중국진출 국내기업의 중국경영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과 타겟시장에 맞는 차별화된 제품개발과 마케팅 및 유통망 강화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생산성 향상과 기술혁신 및 사업조정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