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여파에 휘청인 제약株…주가 바닥?
2013-04-23 17:01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제약주가 최근 경영권 지분 매각 이슈가 불거진 셀트리온 여파를 딛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처럼 바이오업종에 속한 대표 7개 제약주 가운데 3곳은 16일부터 이날까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은 각각 41.27%, 34.24% 급락했다.
먼저 우리투자증권이 유망 바이오업종 종목으로 뽑은 4개 기업(셀트리온 포함) 가운데 씨젠은 5.00% 하락한 반면, 코오롱생명과학은 0.12% 올랐고 메디톡스는 낙폭이 0.66%에 그쳤다.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를 개발 중인 국내 대표 상장사는 셀트리온을 포함해 LG생명과학, 한화케미칼, 슈넬생명과학, 대웅제약 등 5곳이다. LG생명과학과 대웅제약은 각각 3.42%, 0.91% 상승했고 LG생명과학과 슈넬생명과학은 각각 1.51%, 7.84%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들 4개 기업은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3월 중순 기준으로 치료제의 국내 허가를 신청했고 LG생명과학, 슈넬생명과학, 대웅제약은 임상 1상 단계를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17일부터 나흘 연속 일평균 14%대 급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주가는 이날 9.76% 급반등해 2만9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제약도 이날 13.19% 올라 닷새만에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최근 단기간 낙폭이 과도했다는 투자심리가 형성돼 기술적 반등이 이뤄졌다는 게 시장 해석이다.
셀트리온 급등으로 코스닥 제업업종 상승률은 이날 3.00%를 기록해 코스닥업종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셀트리온이 제약업종에 미치는 투자심리 영향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여파로 제약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이번주 주가 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셀트리온 최대주주 매각설은 헬스케어 종목 주가흐름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바이오업종은 셀트리온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만 각 분야별 상위 종목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제약주는 양호한 1분기 및 2분기 실적 전망, 타 업종 대비 투자 매력도,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관심 제고를 볼 때 지난주보다 양호한 주가 흐름이 전망된다”며 “단, 바이오업종은 일시적인 후유증이 이어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단기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