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종 AI '사람 간 감염' 가능성 잇따라 제기

2013-04-18 16:38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에서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사람 간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앞선 13일 상하이에서 최초로 부부가 H7N9형 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18일 보도에 따르면 펑쯔젠(馮子健) 중국 질병통제센터 위생응급센터 주임이 최근 한 가정에서 복수의 H7N9형 AI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해 “제한적인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 집안 감염자들이 동시에 바이러스에 노출됐는지, 한 사람이 먼저 감염된 뒤 다른 사람에 옮겼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정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선 15일 한 학술행사에서 바이러스학 권위자인 라이밍자오(賴明詔) 대만 중앙연구원 박사도 “H7N9형 AI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쳐 이미 사람 사이에 전염될 수 있는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가족계획)위원회는 아직까지 사람 간 감염 가능성에 대한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강조하며 현재 취하고 있는 신종 AI 확산 방지 대책에 사람 간 감염 가능성을 감안해 추가로 강화할 계획도 아직 없다고 전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은 향후 신종 AI 감염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철저한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상태다. 베이징위생국 중동포(鍾東波) 부국장도 베이징내 첫 감염환자가 이미 완쾌됐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베이징 외곽의 가금류가 많은 농업발달 지역인 미윈(密雲), 옌칭(延慶), 화이러우(懷柔) 등 각현에서 500개 샘플을 채취해 검사 중이다. 또 질병통제센터와 디탄병원, 줘안(佐安)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에 각각 300만, 200만, 100만 위안의 보조금 예산을 배정하는 한편 시내 21개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H7N9 신종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을 실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위생당국에 따르면 17일기준 H7N9형 신종 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환자가 총 83명으로 늘었으며, 이중 완쾌해 퇴원한 환자는 5명이다. 사망자 수도 1명 추가돼 신종 AI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