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삼성전자가 HTC 제품을 비방하는 온라인 마케팅으로 대만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경쟁사 비방하지 않는 원칙 준수해 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 AFP통신 등 외신은 쑨리췬 대만공평교역위원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HTC를 비방한 혐의로 삼성전자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삼성전자가 현지 협력업체를 통해 고용한 아르바이트 인력이 삼성 신제품을 추천하고 대만 HTC 스마트폰 제품을 공격하는 내용의 글을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남겼다는 한 대만 네티즌의 고발에 의해 이뤄졌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현지 부품사나 세트사가 경계심을 가져 벌어진 일로 생각된다”며 “아직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도 없고 조사도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HTC는 성명을 통해 “경쟁 업체의 악의적인 공격 행위가 실망스럽다” 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혐의가 적용될 경우 삼성전자 대만법인과 협력업체는 최고 2500만 대만달러(한화 약 9억30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한편 삼성전자 대만법인은 지난 1월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Y 듀오스 GT-S6102’ 제품의 기능을 과장 선전한 혐의로 30만 대만달러(약 1100만원)의 벌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