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콩 씨눈에서 기능성 물질 분리 성공

2013-04-11 11:00
독창적 원천기술로 이소플라본·사포닌 동시 다량 분리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정부가 콩 가공식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중의 하나인 씨눈(배아)에서 이소플라본(Isoflavone)과 사포닌(Soyasaponin)을 동시에 다량으로 분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1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그동안 두유·두부 등 콩 가공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껍질, 씨눈과 같은 부산물은 가축사료와 퇴비 등으로 사용돼 왔다. 씨눈에는 종자에 비해 이소플라본은 7.5배, 사포닌은 3.1배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콩 이소플라본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작용이 비슷해 식물성에스트로겐(Phytoestrogen)으로 불리며, 항암작용, 심혈관 질환 예방과 골다공증 예방 등의 효과가 있고, 콩 사포닌은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간독성물질 제거, 항바이러스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중년기 여성의 약 15 %가 에스트로겐을 투여하고 있으나 부작용이 나타나 대체식품으로 자연식품인 콩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은 분쇄한 콩 씨눈을 알코올로 끓여서 이소플라본과 사포닌이 섞여있는 혼합추출물을 만들고 당 성분과 단백질을 제거한 후 역상 분취기를 이용해 이소플라본 2종, 사포닌 4종을 동시에 분리하는 기술이다.

이소플라본과 사포닌은 화학적으로 성질이 다른 천연물질로 그동안 이들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추출과정과 분리과정에서 서로 다른 별도의 방법을 이용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콩 부산물인 씨눈에서 생리활성이 높은 이소플라본과 사포닌을 동시에 추출·분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독창적 원천기술로 평가할 수 있다. 현재 국내특허출원을 마쳤고 국제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김선림 농진청 전작과 박사는 “개발한 기술의 실용화를 위해 다양한 분야로 연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동시에 국산 콩에서 건강 기능성 식품소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국산 콩이 부가가치가 높은 농가 소득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콩 관련 산업의 시장규모는 1조4000억 정도로 연간 159만t을 소비하고 있다. 콩의 용도는 식용이 27.4 %, 사료용이 72.6 %이다.
특히 국내 시장규모가 4100억(2012년 기준)에 달하는 두유 제조 시 연간 290t 이상의 씨눈이 부산물로 나와 이를 활용하면 기능성 물질의 산업화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