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여의도 소통 정치 본격화. 국정드라이브 박차
2013-04-10 18:19
與지도부, 국회의장단 회동에 이어 12일 野지도부와 만찬 회동
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여의도 소통 정치에 시동을 걸었다.
박 대통령은 9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 소속 상임위원장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10일 강창희 국회의장 등 국회의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비공개 오찬을 함께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12일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한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야당 지도부와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이외에도 민생과 직접 관련이 있는 상임위별로 여야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자리를 갖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의 이 같은 여의도 소통 행보는 이번 4월 국회에서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신속한 입법화를 통해 국정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10일 국회의장단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번 국회에서 다뤄야 할 법안들은 한결같이 민생과 관련된 것들이다"라며 "부동산정책 관련 입법과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 협조를 드린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안팎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서민들이 희망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서민 관련 정책들이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어려운 서민들과 민생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놓아도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 4월 국회에서 주요 법안 통과에 대한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여야, 행정부가 민생 살리기에 따로일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 뒤 민생·외교·안보에 대해서는 초당적 협조를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에도 안보위기에 대한 초당적 협력과 함께 민생 드라이브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정부 정책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법개정안 처리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야당의 협조 없이는 법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은 이날“당 지도부 전원이 가서 (박 대통령을) 만나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기로 했다"며 "민주당은 민생과 안보에 있어 적극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일이 있으면 결코 용서하지 않겠다"며 "한반도에 드리운 전운을 걷어낼 해법과 민생 살리기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부동산대책과 추경 편성 등 민생문제에 적극 협력할 뜻이 있음을 밝히는 한편, 북한의 전쟁 위협에 따른 한반도 위기상황 타개를 위한 대북특사 파견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은 대북특사와 관련해 "현 시점에선 적절치 않다. 북한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이다.
박 대통령은 야당 지도부에 신뢰회복과 축적을 토대로 비핵화와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의 로드맵을 갖고 있는 박근혜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협조를 구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