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2골' 레알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에 지고도 챔스 4강행
2013-04-10 09:40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가 터키 갈라타사라이에게 역전패를 당했지만 골득실차에서 간신히 앞서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행 티켓을 어렵게 손에 쥐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알리 사미옌 스포르 콤플렉스에서 치러진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2-3으로 패했다.
양팀은 이날 경기로 각각 1승1패가 됐다. 다만 지난 1차전서 3-0으로 이긴 레알 마드리드가 1·2차전 합산에서 5-3으로 앞서면서 4강에 오르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구아인이 공격수로 나선 가운데 호날두, 외질, 디 마리아가 공격을 주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드로그바·불루트가 공격수로 나섰고 스네이더르가 팀 공격을 이끌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7분 자미 케디라의 낮은 크로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절묘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4강 진출을 확신하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후반 들어 경기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갈라타사라이가 후반 시작 25분 만에 3골을 몰아치며 강호 레알 마드리드를 벼랑 끝으로 몰고갔기 때문이다.
갈라타사라이는 후반 12분 베슬레이 스네이데르의 크로스를 에마뉘엘 에부에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에 꽂으면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후반 24분에는 스네이데르가 환상적인 개인 돌파에 이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레알 골망을 갈라 역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1분쯤 지나 드로그바가 팀의 셋째 골을 넣으며 4강행 불씨를 살려 나갔다. 드로그바는 페널티지역 왼쪽서 올라온 노르딘 암라바트의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백힐킥으로 연결해 레알 마드리드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들어서 강팀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 반면 갈라타사라이는 최선을 다했다.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갈라타사라이가 한골을 더 넣어 4-1이 되더라도 레알 마드리드가 4강에 올라가기 때문이었다. 갈라타사라이가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공세를 이어간 큰 이유다.
그러나 갈라타사라이는 추가골 획득에 실패했고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전 인저리타임에 호날두가 만회 골을 넣었다.
결국 레알 마드리드는 2차전을 2-3으로 패했지만 1차전을 3-0으로 대승을 거둔 덕에 챔피언스리그 4강 티켓을 힘겹게 따냈다. 3년 연속 4강 진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