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4월! 무궁화 심기로 나라사랑
2013-04-08 17:28
의정부보훈지청장 정순태
무궁화(無窮花)! 우리나라 꽃이다.
7월에서 9월 사이에 피는데 아침에 핀 꽃은 저녁에 시들고 다음날 아침 다른 무궁화들을 피우면서 100일 동안 꽃을 피운단다.
조선시대에는 전라도 땅 끝 마을에서 북쪽 끝까지 거의 삼천리가 무궁화라고 할 만큼 많았다. 애국가가 이를 증명한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조선시대는 과거에 급제하면 ‘어사화’라 하여 보라색, 노란색, 다홍색 무궁화를 머리에 꽂았고 지금의 입법, 사법, 행정3부의 표상으로 무궁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기봉의 모양도 무궁화 꽃 형태를 띠고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 훈장 중에서 가장 영예로운 훈장이 무궁화대훈장이다. 옛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근역(槿域), 근화향(槿花鄕)이라 불렀는데 바로 ‘무궁화의 나라’라는 뜻이었단다.
이런 무궁화를 지금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일부러 주변에 널려 있는 수목원에 가서 찾아봐도 무궁화를 보기는 쉽지 않다. 그나마 간간히 초등학교 숙제「무궁화에 대해 알아보기」정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4월은 식목의 달이다. 때맞춰 중앙행정부처를 비롯하여 자치단체․공공기관․단체 등 여기저기서 나무를 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아직 일러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발표되는 행사 계획을 보면 심겠다는 나무들 속에 여전히 무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금도 찾아보기 힘들고 겨우 남아 있는 빈곳에 다른 나무들로 채워지고 나면 무궁화 설 자리는 더 힘들겠다는 생각이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건 지나친 걱정일까?
지나간 일제강점 하에서 무자비한 학대를 받으면서도 민족혼을 일깨우며 우리겨레 가슴속에 연연히 자리하여 온 (꽃말) ‘일편단심, 은근과 끈기’의 무궁화!! 분명 우리민족과 같이 운명을 다 해야 하는 나라꽃이다.
나라사랑은 여러 방법이 있겠으나 4월에는 무궁화 심기로 실천해 보자!
○○도에서 올해 1천150㏊에 284만 3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고 한다.
백합나무, 느티나무, 백철쭉 등이라고 하는데 지금이라도 무궁화를 포함시키는 건 어떨까?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면 천만다행이지만.... 4월 어느 때 보다도 더욱 국가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시점인데 의연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음을 무궁화 심기로 보여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