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바꾼 코스닥사 절반이 적자…상호변경 주의보
2013-04-08 16:55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간판’ 바꾸기에 나선 코스닥 상장사들의 투자주의가 요구된다.
이들 기업의 상당수가 적자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감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상호변경에 나서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상호변경을 통해 전혀 다른 기업인양 행세하려는 ‘꼼수기업’도 있는 만큼 투자정보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상호변경 공시를 낸 상장사는 총 25개사로 모두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에만 24개사에 달해 작년 상반기동안 상호변경에 나선 상장사의 절반을 넘어섰다. 지난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7개, 코스닥시장 37개 등 총 44개 상장사가 상호를 변경했다.
변경 사유는 기업 이미지 제고가 주를 이뤘으며 그룹편입과 합병을 통한 병경, 영문명 추가 등이다.
이들 기업들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지속 및 전환된 상장사는 11곳에 달했다. 영업이익 감소를 보인 상장사는 4곳이다.
전자부품 도매업체인 디웍스글로벌의 경우 지난달 29일 기업이미지 제고를 위해 유에이블로 상호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디웍스글로벌은 작년 17억7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가 지속됐다.
앞서 디웍스글로벌은 지난달 8일 실질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고 이에 대해 이의신청서를 제출해 현재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또 지난 25일 디웍스글로벌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서 최근 사업연도 말 현재 자본전액잠식이고, 최근 분기매출액 3억원 미만 및 반기매출액 7억원 미만임을 공시한 바 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디지털오션도 지난 29일 기업이미지 쇄신을 목적으로 지어소프트로 상호를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디지털오션은 지난해 41억5800만원의 영업손실로 적자로 전환됐으며, 상호변경 공시 불과 6일전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사유로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의약품 제조업체인 스카이뉴팜도 기업부실위험 선정기준에 해당돼 투자주의 환기 종목지정됐으며 CMG제약으로 이름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 알앤엘삼미도 관리종목 및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으며 상호를 네이처셀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종목 모두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외에 제넥신, EMLSI, 니트젠앤컴퍼니, YNK코리아 등도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으며 기업이미지 쇄신을 위해 상호 변경을 결정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일부 상장사들이 부정적 이미지를 눈가림하기 위해 상호변경을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있어 투자자로 하여금 혼란을 초래하기도 한다”면서 “투자시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정보를 꼼꼼히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