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정원박람회 문화행사 총감독 ‘조충훈 측근 챙기기’ 뒷말

2013-04-08 01:12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순천시가 정원박람회 기간 중 시내일원에서 펼쳐질 문화예술행사 총감독 선임을 두고 조충훈 시장의 자기사람 심기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8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정원박람회 전야제와 각종 공연 등 행사전반을 구성하고 총괄 책임질 문화예술행사 총감독에 장모(48)씨를 선발했다.

장 씨는 지난해 4.11 보궐선거 당시 조 시장 지근거리에서 선거를 도우는 등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2003년에는 조 시장과 함께 사단법인 남도영상위원회(현 전남영상위)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총감독은 지난달부터 박람회가 끝나는 10월 31일까지 일하게 된다. 보수는 월 350만원에 이른다. 이 자리는 지역 문화계에 영향력을 행사할 뿐만 아니라 대기업이 적어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지역의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꽃보직으로 꼽히고 있다.

총감독 공모 절차도 문제로 지적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후보자가 단독 응모하면 재공모 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한 번에 끝났다.

응모자는 장씨뿐이었으며, 지난달 총감독에 임명됐다.

일각에서는 시가 총감독 공모를 했지만 시장 측근 내정설이 공공연하게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이 ‘들러리를 설 수 없다’며 지원을 포기했다는 말까지 들리고 있다.

이상석 행의정 감시연대 운영위원장은 "국제행사 준비에 매진해야 할 순천시가 조 시장 측근 챙기기로 비쳐지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측근 챙기기는 전문적인 식견이나 자격을 갖춘 인사가 배제될 수 있는 단점도 있고 내년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