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올해 2분기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반면, 엔저로 인해 대일수출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코트라(사장 오영호)와 삼성경제연구소는 '2013년 2분기 KOTRA-SERI 수출선행지수(이하 수출선행지수)'를 공동발표하고 이같이 진단했다.

코트라는 지난달 6일부터 21일까지 바이어 및 주재상사 근무자 21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분기 수출선행지수는 54.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선행지수는 50 이상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호조, 50 미만이면 전분기 대비 수출부진을 의미한다. 이번에 기록한 수출선행지수(54.1)는 지난 1분기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트라는 이처럼 지수가 개선된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중국 등의 경기 개선과 유로존 위기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국경기지수도 전분기 46.0보다 6.4포인트 개선된 52.4를 기록하면서, 2011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처음으로 기준치 50을 상회했다.

품질경쟁력지수는 0.1포인트 하락했으나 57.4로 높은 수준이고, 원화강세가 진정되면서 가격경쟁력지수도 소폭 상승한 50.1로 기준치(50)를 회복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60.2) 수출이 가장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북미(59.1), 중동아(56.4), 중국(55.8) 등의 지수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CIS(52.2), 중남미(52.0)는 전분기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유럽(48.1), 일본(46.2)의 경우 기준치 50을 하회하고 있어 여전히 수출여건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시장에서 우리제품의 가격경쟁력지수는 전분기보다 15.2포인트 하락한 24.5를 기록, 2분기에도 엔저에 따른 수출 부진이 우려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60.7), 가전(60.3), 자동차부품(59.5) 등의 지수가 전분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 식품은 한류 영향 등으로 61.8을 기록해 품목별 지수 중 가장 높았으며, 석유화학(56.9), 자동차(54.4), 석유제품(53.6) 등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이 가운데 석유제품은 1분기보다 5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치를 상회, 2분기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일반기계(48.1), 철강(49.3), 컴퓨터(48.2), 섬유류(47.6) 등은 지수가 50을 하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수출여건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엔저와 같은 위협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우려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도 “키프로스 구제금융 신청에서 보듯 유럽위기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또한 미국 시퀘스터 등에 따른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