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와 소로스, 보아오서 중국 극찬

2013-04-07 15:50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하이난(海南)성 싼야(三亞)에서 지난 6일 개막된 '보아오(博鰲) 아시아 포럼'에 참석중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세계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중국을 극찬하고 나섰다.

빌 게이츠는 보아오포럼에서 "중국이 30년만에 6억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고 농민소득을 15배나 늘린 것은 엄청난 기적이다"고 말했다. 빌 게이츠는 ‘빈민을 위한 투자’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불과 30년만에 이뤄진 6억명의 빈곤 탈출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일이며 실제로 세계 빈곤인구를 절반으로 줄이려는 계획에 지대한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20여년간 중국의 식량생산율이 매년 2.6%씩 상승했으며 현재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사용국가로 부상했다”며 “이제는 다른 최빈곤지역의 생활 향상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게이츠재단은 빈곤퇴치를 위해 중국과 꾸준히 협조해왔으며 에이즈 및 결핵 퇴치, 금연운동 등에서도 공동노력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는 중국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중국의 발전경험과 성공한 기업가들의 노하우를 국제적 빈곤문제 해결하는 데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미국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자 중 한 명인 조지 소로스는 중국의 금융 규제 시스템을 높이 평가했다. 보아오포럼에 참석중인 소로스는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중국 규제 당국은 은행 내부에서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면서 “서구에서는 (은행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에) 세부적인 지식이 상당히 부족하고 이 때문에 일이 잘못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금융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그림자 금융(정부의 감독을 받지 않는 투자자금)과 지방 정부 부채 문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소로스는 "중국 당국이 그림자 금융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이 문제를 처리할 상당한 자원이 있다"면서 "심각한 금융 위기 없이 막 시작된 거품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 중앙 정부가 지방 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로스는 그러나 중국에서 많은 사람이 부동산을 저축 수단으로 인식, 여러 채의 집을 보유한 상황에서 비어 있는 아파트에 과세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부동산 투자에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 새 정부가 신형도시화를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그동안 중국의 계획 경제는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많은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미래를 설계하는 능력을 점점 과신하고 있다”면서 “도를 넘을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