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자금사정, 1년6개월만에 최고치…‘숨통 트이나’

2013-04-07 14:24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국내기업들의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2분기 ‘기업기업자금사정지수’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가 95를 기록해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기업자금사정지수(FBSI : Business Survey Index on corporate Finance)는 기업들의 자금흐름을 수치화(0∼200)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해당 분기의 자금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는 이번 결과에 대해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2분기 전망치가 여전히 기준치(100)를 밑도는 수준이나 추경예산 편성, 정책자금 지원 확대 등 새정부가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업자금사정지수는 대기업이 101을 기록해 94인 중소기업보다 높았으며, 제조업이 96으로 94로 나타난 비제조업보다 높았다.

업종별 기업자금사정지수는 ‘정보통신’(102)과 ‘석유화학’(101)이 기준치를 웃돌며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자동차·부품’(98), ‘기계·금속’(97), ‘섬유·의류’(93), ‘건설’(89), ‘조선’(87), ‘철강’(86)은 기준치를 밑돌아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정보통신 업종은 스마트폰과 스마트TV분야에서 신제품 출시의 영향으로 자금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보이나, 철강업은 조선·건설업의 경기 침체로 국내 수요가 크게 줄었고, 최근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 수입도 늘며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2분기 자금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190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금난의 지속 기간에 대한 전망을 물은데 대해서는 1년~3년미만(44.4%)’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3년~5년미만’(31.4%), ‘6개월~1년미만(17.8%), ’5년 이상‘(5.2%) 등의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신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업경기전망지수(BSI)가 상승하는 등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3%로 낮추는 등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우려도 있다”며 “기업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지원과 함께 기업 스스로도 구조조정과 자금조달 여건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