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교보환경대상에 영화감독 신지승씨
2013-04-04 15:57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은 신 감독을 ‘제15회 교보환경대상’ 생명문화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신 감독은 기존 영화시스템의 대안으로 마을 주민들이 영화 제작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마을영화를 만들었다
마을영화는 작은 돌로 탑을 쌓듯 평범한 마을 주민들이 영화 제작에 참여한다는 점 때문에 돌탑영화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지난 10년간 전국 80여개 농촌마을 돌며 주민들과 함께 60여편의 마을영화를 제작했다.
정해진 시나리오나 연출 없이 마을 곳곳에서 발견한 개성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고, 남녀노소 모두 스태프가 돼 작품을 탄생시킨다.
주민들은 따끈한 아랫목이 있는 사랑방에 둘러 앉아 시사회를 하고, 한복을 차려 입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레드카펫 행사도 진행한다.
신 감독은 “함께 작업하는 마을 주민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함께 어울릴 수 있어 영화를 만드는 내내 기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명, 한 명의 출연자 모두가 소중한 추억”이라며 “많은 사람들의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재단은 신 감독이 농촌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영화운동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생태적 역할을 꾸준히 모색해왔으며, 마을축제를 발굴해 도시와 농촌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재단 관계자는 “신 감독은 마을영화가 아직 영화산업의 흥행 이슈와 동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대의 예술영화가 감당해야할 역할을 해내고 있다”며 “그의 작품을 통해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영화의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재단은 신 감독 외에도 대추귀말자연학교(환경교육), 습지와 새들의 친구(생태대안), CNIC(국제) 등 각 부문 대상 및 우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재단은 오는 2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상식을 개최하고, 각 부문 대상 수상자와 우수상 수상자에게 각각 5000만원, 2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