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재벌 리카싱 산하 화물부두 엿새째 파업중

2013-04-03 16:07
파업으로 하루평균 7억원 손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홍콩 재벌 리카싱(李嘉誠)이 지휘하는 청쿵(長江)그룹 산하 화물 부두사업장 근로자들이 당국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연일 파업하고 있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3일 보도에 따르면 리카싱의 청쿵그룹 계열사인 홍콩국제터미널(HIT)에서 운영하는 항만컨테이너 부두 사업장 근로자들이 월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파업 엿새째인 지난 2일 홍콩 법원의 파업 금지령도 불사하고 파업을 강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8일 홍콩 쿠이융(葵涌) 화물부두에서 400만명의 부두 노동자들은 10년간 월급이 오르지 않았다며 '사장은 월급을 인상하라'는 등의 팻말을 들고 집단 파업에 돌입했다.

부두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HIT 측의 파업 중단 권고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수일째 집단 파업을 강행하자 파업에 따른 손실을 우려한 HIT측은 결국 지난 1일 홍콩 법원과 경찰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당국의 진압에도 이들 근로자들은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겨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사실상 이들은 HIT에 직접 고용된 것이 아니라 HIT와 하청계약을 맺은 다른 외주기업에 고용된 근로자로 알려졌다.

파업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2일 HIT 옌레이후이(嚴磊輝) 총경리는 “파업 전 해당 외주기업에 이미 근로자의 임금을 5%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고 말하며 사태 진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해당 외주기업은 근로자와 임금협상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파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해고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는 상태다.

이번 파업으로 대다수 선주들이 HIT가 운영하는 부두 대신 다른 부두를 이용하면서 HIT측은 하루 평균 500만 홍콩달러(약 7억1000만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