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36㎝ 퍼트의 반전’ 일어날까

2013-04-02 19:03
女골프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4일 시작…최나연 신지애 등 한국선수 30여명 출전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 72번째 홀에서 36cm거리의 파퍼트를 실패한 후 낙담해하고 있는 김인경.

올해도 36㎝ 거리의 퍼트 하나로 우승컵의 주인공이 바뀔까.

여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이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길이6738야드)에서 열린다.

관전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지난해처럼 믿어지지 않는 피니시가 일어날지 여부다. 지난해 김인경(하나금융그룹)은 최종라운드 최종홀에서 36㎝ 거리의 파퍼트를 놓쳤다. 친 볼이 홀 오른쪽을 스쳐 돌아나와버렸다. 김인경은 그 때문에 유선영(정관장)과 연장전에 들어갔고 첫 홀에서 져 2위에 머물렀다. 1위와 2위와 상금 차이는 1억3000만원이었다.

둘째 한국선수가 우승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까지 여자골프 4대 메이저대회에서 한국선수들이 3승 이상을 합작하지 못한 대회는 나비스코챔피언십이 유일하다. 한국선수들은 지금까지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2승, USLPGA챔피언십에서 3승, 브리티시오픈에서 4승, US오픈에서 6승을 거뒀다.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유선영의 우승은 2004년 박지은에 이어 8년만에 기록한 것이다. 박세리(KDB산은금융그룹)조차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만 우승하지 못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셋째 최나연(SK텔레콤)이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를지 주목된다. 현재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청야니(대만) 최나연이 랭킹 1∼3위에 올라있다. 루이스와 최나연의 랭킹 평점차는 1.16이다. 최나연이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루이스가 하위권으로 떨어지면 최나연은 신지애(미래에셋)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둘째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 루이스는 2011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한국(계) 선수들은 이 대회에 최나연 신지애 유선영 김인경 박세리를 포함해 박인비 유소연(하나금융그룹) 서희경(하이트진로) 김하늘(KT) 등 30여명이 출전한다. 뉴질랜드 교포인 세계 여자아마추어골프 랭킹 1위 고보경(16· 리디아 고)도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J골프에서 나흘동안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