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미래로 떠난 ‘충남 100년’

2013-04-02 17:32
도청 이전 기념 타임캡슐 매립…생활 자료 등 900점 수장 <br/>‘소통 상징’ 조형물도 설치…2112년 도민의 날에 개봉키로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충남의 100년 역사가 ‘100년 동안의 여행길’에 올랐다.

도는 1일 신도청사에서 안희정 지사와 이준우 도의회 의장, 도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도청 이전 기념 타임캡슐 매립 행사를 가졌다.

1932년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긴 후 80년 대전 시대의 역사와 추억을 담아 미래 충남인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한 타임캡슐은 소중한 것을 품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의미를 가진 ‘알’을 형상화 했으며, 이에 따라 이름도 ‘충남의 알’로 정했다.

타임캡슐은 폭 1.8m, 높이 1.2m, 무게 430㎏으로, 도내 행정기관과 공공·민간단체 등에서 생산한 정치·경제·사회·문화 자료와 도청 이전 추진 자료, 마을과 학교, 가족, 동호회, 개인 등의 일상생활을 알 수 있는 민속자료, 공예품, 사진, 책자, 소장품, 기념품 등 모두 900점을 수장하고 있다.

분야별로는 ▲타임캡슐 제작·설치 관련 자료 11점 ▲자치행정 및 의정 153점 ▲경제·산업 130점 ▲문화·예술 124점 ▲교육 48점 ▲복지·보건 112점 ▲건설·교통 108점 ▲도청 이전 20점 ▲시·군 제출 자료 194점 등이다.

각 자료의 형태는 행정자료의 경우 USB나 CD로, 현재의 생활상이 담긴 자료는 실물 형태로 수장했다.

수장 자료 중 눈에 띄는 자료로는 노트북 컴퓨터, 쌀과 인삼, 전국 및 지역 일간신문과 지역 주간신문, 한산 세모시, 황토소금, 농작물 씨앗, 태권도복, 경찰·소방관복, 돌·결혼·회갑·장례용품 등이 있으며, 도민 소망이 적힌 소망지 2,253매도 넣어 의미를 더했다.

도는 이와 함께 타임캡슐 매립지에 도민 800여명의 소망이 적힌 스테인리스 금속판이 겉면을 장식하고 있는 상징 조형물도 설치했다.

조형물은 도가 지난해 새롭게 마련한 CI인 아름드리나무의 나뭇잎을 형상화 한 말풍선으로, 모든 도민의 목소리를 공평하게 듣겠다는 도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도는 타임캡슐을 100년 후인 2112년 10월 5일 도민의 날 행사 때 개봉할 계획이다.

안희정 지사는 “내포 시대 이전 충남의 소중한 역사를 후손에게 전하고 도청 이전을 기념하기 위해 타임캡슐을 마련했다”며 “타임캡슐에 수장된 자료들은 100년 전 충남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