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성 높아진 보금자리지구 잡아라"… 건설사들 용지 확보 경쟁 치열
2013-03-31 16:08
올해 31곳 354만4000㎡ 공급… 분양가 저렴·입지 희소성 부각<br/>민간아파트 인기 높아지자 용지 잡기 혈안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수도권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해 조성한 보금자리주택지구를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용지 확보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보금자리지구의 민간아파트 청약이 모두 성공하면서 건설사들이 사업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보금자리지구가 앞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과 서울·수도권 공급물량 감소에 따른 반사작용으로 용지를 선점해두려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공급 예정인 공동주택 용지(주상복합 포함)는 31개 사업지구에 97필지 354만4000㎡다.
이 가운데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한 보금자리주택지구는 위례신도시·의정부 민락2·부천 옥길·하남 미사 등 4개 지구 총 23필지, 65만6000㎡다. 이 중 10필지는 위례신도시에 공급되는 주상복합 용지이고, 1필지는 민간 임대아파트 용지다. 따라서 일반분양 아파트 공급 용지는 12필지가 전부다.
이 가운데서도 이미 2개 블록의 공동주택 용지는 지난 1월 초 분양이 완료됐다. 위례신도시에서 공급 예정된 전용면적 85㎡ 초과 공동주택 용지로, 대우건설이 추첨으로 분양받았다.
이달에는 하남 미사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공동주택 용지 4필지(19만㎡)가 공급될 예정이다. 하남 미사지구는 다음달에도 2필지(10만㎡)가 나올 계획이다.
의정부 민락지구에서도 오는 10월 1필지(29㎡)가 공급되고, 같은달 구리 갈매지구와 부천 옥길지구에서도 각각 2필지(5㎡)와 1필지(35㎡)의 아파트 용지가 분양된다.
위례신도시에서는 이달부터 3차례 걸쳐 주상복합아파트 용지가 공급된다. 이미 이달 공급 예정인 물량은 공고가 난 상황으로 건설사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LH 측 설명이다.
LH 관계자는 "주상복합 용지는 아파트 용지에 비해 인기가 낮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시행사뿐 아니라 시공을 위주로 하는 대형 건설사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금자리지구 공동주택 용지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저렴한 분양가와 입지, 희소성 때문이다.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해 보금자리지구 입찰에 소극적이던 대형 건설사들도 2년 전부터는 용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2011년 보금자리지구 아파트 용지를 확보한 대형사들은 지난해 진행한 분양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위례신도시 내 첫 민간 분양으로 나온 대우건설의 '송파 푸르지오'는 526가구 모집에 2710명이 청약해 평균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5월 강남보금자리지구에 내놓은 '래미안 강남 힐즈' 역시 평균 3.77대 1의 높은 청약 청약률을 보였다. 인천 구월보금자리지구 내 첫 민간 아파트인 '구월 아시아드선수촌 센트럴자이'(S-1블록)도 총 850가구 모집에 977명이 청약해 1.2대 1의 경쟁률로 선전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현대엠코·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이 용지를 분양받아 올해 브랜드 아파트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이명박 전 정부의 대표적 주택 공급 정책이었던 보금자리 주택사업은 현 정부 들어 추진 동력을 상실하면서 공급 물량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고, 새 정부도 큰 의지를 나타내지 않고 있어 사실상 업계에서는 올해가 마지막 공급 물량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희소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보금자리지구 아파트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더구나 부지가 많지 않은 만큼 올해도 사업성 검토 작업을 거쳐 주택용지 입찰 참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