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한국 실리콘…여수지역 협력업체 연쇄부도 공포
2013-03-31 14:40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여수국가산단 내 입주한 한국 실리콘이 기업회생을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하지만 협력업체 연쇄 부도 등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이 회사가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최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채무변제 기간이 자본력이 없는 하청업체에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 실리콘은 지난 15일 채권자들에게 어떤 방법과 일정으로 변제할 것인가를 담은 회생계획안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
한국 실리콘의 총 채권액은 54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여수지역 협력업체는 30여개 업체 230억원에 달한다.
회생계획안에 따라 한국 실리콘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현금(68%)과 출자(32%)를 통해 채무를 갚을 계획이다.
특히 채무액의 대부분인 79.6%를 2022년(50%)과 2023년(29.6%)에 갚고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초기 6년간은 매년 3.4%씩 갚겠다는 입장이다.
이 계획대로라면 12억원의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A업체의 경우 채권의 68%인 현금 8억 1600만원을 2023년까지 나눠서 받게 된다.
초기 6년간은 년 2774만원(3.4%)을 받게 되고 나머지 79.6%는 7~8년차에 변제받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여수지역 채권단 50여명은 지난 29일 한국 실리콘 여수공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회생계획안 수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법원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은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줄도산을 불러올 것"이라며 "변제기간을 최소 5년 이내로 단축하고 특히 7~8년차에 집중된 변제 비율을 초기 1~2년으로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계획안은 오는 4월 12일 열리는 관계인 집회를 거쳐 회생여부 등이 결정될 예정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실리콘은 청산 절차를 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