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中 은행규제 움직임 미리 알아챘나?

2013-03-29 14:56

아주경제 김재현 베이징 통신원 = 정책당국의 섀도우 뱅킹 규제 강화 조치로 중국 은행주들이 급락하면서 JP모건이 이런 움직임을 미리 알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紀經濟報導)가 29일 보도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27일 중국은행권에서 우후죽순처럼 판매하고 있는 자산관리 상품의 운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섀도우 뱅킹을 적극적으로 규제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28일 싱예(興業)은행이 하한가를 기록하고 평안은행은 9.6%, 중신은행은 9.1% 하락하는 등 중국 은행주들은 큰 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JP모건은 3월18일 고객들에게 중국증시에 대한 비중축소를 제안했을 뿐 아니라 중국 4대 국유은행(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 농업은행) 하락에 배팅하는 파생상품 매수를 추천했다. 이유는 중국경제 회복추세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같은 날, 노무라증권 역시 향후 중국경제를 비관적으로 내다보며 중국경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미국, 유럽과 비슷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광저우에 위치한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JP모건이 사전에 이런 움직임을 알고 18일 은행업종에 대한 매도 추천 보고서를 내놓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08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같은 해 8월, JP모건은 중국정부가 최소 2000억~4000억위안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고 실제로 한 달 후에 중국정부가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 증시에서는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외국투자은행들의 정보력이 중국 증권사를 능가한다는 선입관이 있다. JP모건이 실제로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의 움직임을 미리 알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번의 의문 역시 이런 배경 하에서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