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입지!"..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가 체면 살렸다

2013-03-28 15:37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3차동시분양 결과 '청약률 평균 0.8대 1'이라는 저조한 결과가 나왔다. 반면 시범단지에 공급한 포스코건설·반도건설 단지는 청약률이 높았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3차동시분양 청약률이 0.8대 1로 고전했던 동탄2신도시가 최근 시범단지 분양에 성공하며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의 경우 모든 주택형 1순위 마감을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6개 업체 공동참여로 여론몰이를 했던 3차동시분양과 달리 개별적으로 청약 접수를 받은 단지들이 성공한 주된 원인은 '입지'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시범단지와 비시범단지간의 입지적 차이가 청약 성패를 갈랐다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청약자들의 입지 선택은 점점 꼼꼼해지고 있다"며 "친환경적 요소만 내세운 3차동시분양 단지에 비해 시범단지는 교통·교육 측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7일 1~3순위 청약이 실시된 동탄2신도시 3차동시분양은 평균 경쟁률이 0.81대 1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참여사 6개 회사 중 대우건설의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는 1.02대 1의 경쟁률로 7개 주택형 중 59㎡C형을 제외한 6개 주택형이 마감됐다. 호반건설 '동탄 호반베르디움 2차'는 1.19대 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다만 두 건설사 모두 1대 1을 겨우 넘기며 계약에는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신안·대원·EG건설을 비롯한 4개 업체의 아파트는 대거 미달됐다. 특히 EG건설은 0.4대 1을 밑도는 경쟁률을 나타냈고, A20블록에서 1·2차 동시분양 참여사(9개사) 중 최단기간 100% 분양을 마친 대원은 A33블록에서 경쟁률 0.5대 1을 기록했다.

반면 3차동시분양 이후 개별 분양을 한 포스코건설과 반도건설 단지의 경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이뤄진 동탄2신도시 1·2차 청약결과를 두 단지가 잇게 된 셈이다.

지난 21일 1·2순위 동시 청약을 실시한 포스코건설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810가구 모집에 4641명이 몰리며 평균 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순위 신청자만 4333명에 육박했다. 12개 주택형 중 84A㎡형은 1순위에서 최고 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7일 1·2순위 동시 청약을 받은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871명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2176명이 몰려 평균 2.50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이 단지는 올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8개 단지 중 유일하게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대우·롯데건설 등 보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았는데도 선방한 것이다. 시범단지라는 입지에 더해 동탄2신도시 최저분양가라는 승부수를 던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청약 결과는 계약자들이 입주한 이후 시세차이로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 팀장은 "아무리 시장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지역이라도 그 안에서 입지나 가격 차이는 명확하다"며 "이번 시범단지에 나온 두 단지는 시장이 활성화되면 비시범단지들과 비교해 시세 차이가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1~3차동시분양 시점별 구역도. 포스코건설의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A102블럭이며, 반도건설의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A18블럭이다. [이미지제공=더피알커뮤니케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