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재건축아파트 시총 3년 새 10조8000억원 '증발'

2013-03-26 18:05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서울 ‘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이 3년만에 10조8499억원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 강남·서초·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6만1596가구를 대상으로 아파트값이 최고점을 찍었던 2010년 3월 셋째주와 현재의 시가총액을 비교 분석한 결과 66조3849억원에서 55조5350억원으로 내렸다.

강남구는 6조3131억원이 빠진 20조3714억원으로 집계돼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의 대표 중층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4조7740억원에서 3조4930억원으로 1조2810억원 빠졌다. 개포 주공1단지도 5조1103억원에서 3조8863억원으로 1조2240억원이 하락했다.

송파구와 서초구의 시가총액은 각각 3조437억원, 1조4930억원 씩 내렸다.

송파구에서는 잠실 주공5단지가 1조3173억원이 내려 하락세를 이끌었고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한 신천동 장미 1∼3차 아파트도 값이 빠졌다고 업체는 전했다.

서초구는 현재 입주민 이주까지 마치는 등 순조롭게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 시가총액이 1조3479억원에서 1144억원 오른 1조4623억원을 기록해 하락폭을 만회했다.

삼성물산으로 시공사가 선정된 서초동 우성2차와 지난 1월 주민총회를 갖는 등 재건축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는 신반포(한신3차) 등을 제외한 잠원동 및 서초동 일대 재건축 단지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김미선 부동산써브 선임연구원은 "강남 재건축 단지들은 정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될 부동산 대책에 따른 시장 움직임이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