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모태범, 세계선수권 2연패 쾌거
2013-03-26 08:17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빙상 남매’ 이상화와 모태범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는 24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별세계선수권대회 여자 500m 경기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5초34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진 남자 500m에서 모태범(대한항공)도 1·2차 레이스 합계 69초76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지난해 같은 대회 500m에서 첫 정상에 오른 이상화와 모태범은 나란히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이날 1·2차 레이스를 모두 석권하면서 국제대회에서 치른 14번의 500m 레이스에서 두번을 제외하고 모두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8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상화는 월드컵 파이널에서 한차례 3위에 올랐고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한차례 2위에 올랐다.
모태범은 올 시즌 스케이트날 문제로 부진을 겪었다. 월드컵 시리즈 500m에서 모태범은 1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으며 나머지 9차례 경기에서 모두 입상권 밖으로 밀려났다. 스프린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500m 두번의 경기에서 8위와 13위에 오르는 등 난조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모태범은 마지막날 500m에서 드라마와 같은 역전 레이스를 펼치며 당당히 정상에 올랐다.
모태범은 1차 레이스에서 34초9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얀 스메켄스(네덜란드·34초80), 2위 가토 조지(일본·34초92)에 이어 3위를 기록해 사실상 우승을 바라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2차 레이스에서 스메켄스와 레이스를 벌인 모태범은 후반부로 갈수록 스메켄스와 차이를 벌리는‘폭풍 질주’를 펼치며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은 이어진 팀 추월에서도 사상 첫 메달을 따는 쾌거를 일궈냈다. 먼저 여자 팀 추월 대표팀은 네덜란드, 폴란드에 이어 3위에 오르며 한국 종별선수권대회 사상 첫 팀 추월 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팀은 이어진 남자 팀 추월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팀 추월에서 아시아 국가가 은메달을 따낸 것은 남녀부를 통틀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