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로드숍 "VIP 모셔라"
2013-03-24 17:17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중저가 화장품 로드숍들이 VIP·VVIP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잦은 세일 보다 기존 회원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는게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전략으로 적당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로드숍들은 회원제 서비스를 강화해 붕괴된 가격신뢰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스킨푸드가 VIP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는 대표적인 로드숍 브랜드다. 세일에 동참하지 않는 대신 기존 회원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VIP회원에게는 보너스 마일리지 외에도 신제품 키트·생일축하선물·생푸드 천연팩 등을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VIP고객을 위해 특수 제작된 천연팩은 판매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할인에 동참하지 않는 대신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해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가 높다"며 "구어메 회원 수도 지난해에 비해 80% 증가해 현재 9만 여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근 6개월간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로얄핑크(VVIP), 5만원~10만원 미만 핫핑크(VIP), 신규 및 5만원 미만 구매고객은 핑크(일반)으로 나뉜다. 회원에게는 상시 할인과 할인포인트·적립금·회원등급에 따라 차등적용된 생일할인 쿠폰 등이 제공된다.
이니스프리도 기존 일반회원·VIP·VVIP로 운영되던 회원제에 최근 '그린티 클럽'을 신설했다. 이 등급은 VVIP보다 상위 단계로 6개월간 3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 해당된다. 기존 VVIP회원에게 제공되던 혜택 외에 매월 자신이 원하는 날을 지정해 30%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경쟁적인 할인으로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업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큰 만큼 점차 기존 회원들을 위한 서비스 강화 전략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