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구제금융 재협상안 토대 마련
2013-03-23 20:19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키프로스가 두번째로 큰 민간 은행을 청산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확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구제금융 재협상 안을 마련했다.
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체(유로그룹)는 24일 회의를 소집, 이런 키프로스 구제금융 방안을 받아들일지 논의한다.
키프로스 의회는 22일(현지시간) 밤 긴급회의를 열어 민간 2대 은행인 라이키 은행(Cyprus Popular Bank)의 부실 자산을 ‘부실채권전담은행’(베드뱅크)으로 옮겨 청산 절차를 밟게 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라이키은행을 청산하면 키프로스는 약 35억 유로를 조달할 수 있다고 키프로스 여당인 민주회복당 아베로프 니오피투 부총재는 앞서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애초 유로그룹이 재정 확충 규모로 강요한 58억 유로와 비교하면 크게 부족하다.
의회는 또 국유 재산을 활용, 긴급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하고 은행의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을 막는 은행 자본 통제 관련 법안들을 각각 통과시켰다.
하지만 예금 잔액 10만 유로 이상에만 15%를 과세하거나 전체 예금액에 1%를 과세하는 이른바 ‘예금 과세’ 방안의 심의는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