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외국 중앙은행의 '국내 채권투자' 관리한다
2013-03-21 15:24
외국 중앙은행, 국제금융기구 등에 '커스터디 서비스' 제공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한국은행이 외국 중앙은행, 정부, 국제금융기구 등의 국내 채권투자 관리에 나선다. 우리나라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 중앙은행 및 정부 등에 커스터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커스터디 서비스란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이나 주식을 거래할 때 금융자산을 대신 보관·관리해주는 서비스이다.
21일 한국은행의 '2012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외국 중앙은행의 국내 채권 보유 규모는 2008년 말 3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8조8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현재 외국 중앙은행은 국내채권 투자 시 주로 서울에 소재하는 스탠다드차타드, 씨티, HSBC 등 외국계 은행과 같은 상업은행을 통해 채권의 보호예수, 원리금 수령, 매매대금 결제, 원천징수, 거래내역 관리, 환전, 여유자금 운용, 당좌대월 등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박이락 한은 국고증권실장은 "외국 중앙은행의 국내 채권 투자가 해당국의 외환보유액 운용 등 공적인 성격을 갖는 데다 투자자금의 유출입 정도가 낮아 외환·자본시장의 안정 기반 확충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금융안정 기능 및 국제협력 강화를 위해 제공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대상은 외국 중앙은행과 국제금융기구, 외국 정부 등이 국고채권, 재정증권, 통화안정증권에 대해 실시된다.
박 실장은 "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국 중앙은행 등의 국내채권 투자와 관련된 보관리스크를 줄이고 자본 유출입에 대한 모니터링 기능이 강화돼 금융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