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카드사 문화 경영

2013-03-19 16:08
전시관·뮤직앱·여행라운지 등 문화 사업으로 도약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수익 악화로 경영 위기에 놓인 카드사들이 올해 들어 적극적인 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 문화 경영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현대카드는 최근 디자인 전시관 개관에 이어, 인디밴드를 후원하는 '현대카드 MUSIC' 사이트를 개편해 고객의 접근성을 높였다.

19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현대카드 MUSIC' 사이트는 오는 25일부터 회원뿐만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뮤지션 중심의 음악 플랫폼을 주창하며 만든 이 사이트는 음원종량제를 통해 음원 판매금액의 80%를 뮤지션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음악계에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현대카드는 이번 개편을 통해 Mac 운영체계에서도 사이트 방문을 가능케 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이용 가능한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 MUSIC이 추구하는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편했다"며 "인디 뮤지션들을 후원하고, 국내 음악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지난 달 희귀하고 값진 디자인 관련 서적을 모아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카드 디자인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다.

카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 문화 서비스를 접목시킨 경영 철학은 이미 고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 성공적인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문화 마케팅은 카드업계 전역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8일 사이판 월드리조트에서 제1호 여행라운지를 오픈했다.

이번에 오픈한 'KB국민카드 여행라운지'는 사이판의 월드리조트 내 1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국민카드 고객들은 여행라운지에서 인터넷, 인터넷 전화, 커피 및 다과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상주 한국인 직원으로부터 현지 여행정보와 통역서비스 등 편의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BC카드는 지난 1월 자사의 모바일 지불결제 솔루션을 소개하는 '2013 베스트 초이스 BC' 전시회를 열었다. 이 전시회는 이미 상용화했거나 출시 준비 중인 모바일 기반 지불결제의 핵심 서비스를 한자리에 모아, 방문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BC카드 관계자는 "처음에는 본사 사옥에서 발급사를 대상으로 진행했지만, 생각보다 일반 고객들의 방문이 많았고 호응도 좋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