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집안일로 병드는 주부들의 관절

2013-03-19 07:56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그 동안 미뤄뒀던 봄맞이 대청소를 하는 주부들이 많다.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동안 움츠렸던 몸으로 갑자기 대청소를 하다보면 갑작스런 많은 사용에 관절에 무리가 오기 쉽다.

대부분 평소에는 무릎·허리 등에 좋지 않은 자세는 피해 막대걸레나 청소기를 사용해 청소를 많이 한다.

하지만 겨우내 묵혀뒀던 먼지를 털어내는 봄 대청소에는 어쩔수 없이 좀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 무릎을 꿇는 등 관절에 무리가 가는 자세를 많이 취하게 돼 부상에 조심해야 한다.

특히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하는 주부들은 일명 ‘하녀무릎병’이라 불리는 ‘무릎점액낭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가 쉽지만 방치할 경우 재발의 위험도 높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어 집안일을 하는 여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관절전문 힘찬병원이 가사 활동에 따른 관절 질환에 관해 20대 이상 주부 229명을 대상으로 가사노동과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안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취하는 자세’를 물은 결과 서있기(42%), 앉았다 일어나기(29%), 쪼그려 앉기(23%) 순으로 나타났다.

무릎을 자주 꿇는 사람에게 잘 발병하는 ‘하녀무릎병’은 점액낭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인 ‘점액낭염’을 일컫는다.

점액낭염은 점액낭이 있는 부위에서는 어디든 발생 할 수 있으며, 무릎 중 툭 튀어나온 부분인 슬개골 바로 앞에 있는 점액낭에서 주로 발생한다.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가사를 할 때 지속적으로 바닥에 닿아 충격이 가해지면 점액낭에 출혈이 생기거나 염증이 생기기 쉽다.

외상이나 지속적인 자극뿐만 아니라 일부 감염에 의해 점액낭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무릎이 벌겋게 붓고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슬개골 점액낭염’인 경우에는 무릎 앞쪽의 염증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고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관절 깊숙한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움직일 때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하녀무릎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집안일을 할 때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아서 하는 자세를 피해야 한다.

무릎을 꿇는 자세는 몸무게의 9배에 달하는 하중이 무릎에 전달된다.

걸레질을 할 때는 되도록 막대걸레를 사용하고 부족한 부분만 손 걸레질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청소를 마치고 걸레를 빨 때도 습관적으로 쪼그리고 앉아 빨지 말고 되도록이면 세면대에서 서서 빠는 것이 무릎에 무리가 덜 간다.

평소 몸무게 관리를 통해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평소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수영·자전거 타기·걷기 등의 운동을 하면 체중도 관리하며 무릎 주변 근육 강화해 관절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정훈 목동힘찬병원 과장은 "점액낭염으로 인한 통증이 생겼을 때 대부분 원인도 모른 채 치료를 미루고 저절로 낫기를 기대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중년 주부들의 가사일로 인한 반복동작, 무리한 관절사용 등 아픈 부위를 계속 자극하는 생활습관은 퇴행성 관절염 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상호 웰튼병원 원장은 “짐을 옮길 때는 관절에 가는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무거운 물건은 여럿이 나눠 들어 부상을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며 “관절 통증이 있을 때는 사소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하게 진료받는 게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