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불행한 중산층', 소득분배개혁 등 대책절실

2013-03-11 16:23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의 ‘불행한 중산층’이 향후 중국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의 부유층이 급증하고 농민공의 생활은 부단히 개선되고 있으나 중산층은 여전히 규모가 작고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왕(新華網)이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최근 전했다.

최근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胡潤)에 따르면 중국의 억만장자 수는 408명으로 미국의 317명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한 3000명 대표 중 블루칼라 및 농민 비율이 지난해 8%에서 13%로 느는 등 계층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으나 부유층과 최저생계층 사이의 중산층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해 집중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중국 위생부에 따르면 중국 중산층의 절반 이상(51%)이 우울증으로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생기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크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근 농민공들의 25개 도시의 임금상승률은 20%에 육박하는 반면 중산층은 임금이 정체된데다 부유층과의 갭도 커지면서 상대적 박탈감이 증폭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게다가 식품안전위협, 대기질악화, 과도한 업무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무엇보다 높은 주택가격이 안정적 생활을 위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WSJ는 차이나마켓 리서치그룹의 숀 레인 사장이 “중국의 중산층은 세계에서 가장 비관적인 그룹”이라 언급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한 국가나 지역의 핵심성장동력으로 간주되는 중산층의 무기력함은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중산층 기준(1인당 하루 10~100달러를 소비할 수 있는 가구)에 따르면 미국은 전체 인구의 73%인 2억3000만명이 중산층인 반면 중국의 중산층은 전체 인구의 10%에 불과하다. 비록 2020년까지 전체의 40%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나 중산층이 직면한 각종 구조적, 사회적 문제 및 빈부격차 등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