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P&P, 고급종이가 ‘효자손’
2013-03-10 14:03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무림P&P가 고급종이사업에 진출한 것이 불황 속 선방의 원동력이 됐다.
제지부문 주력사업인 아트지가 우수한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악화 속에서도 무림P&P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4.9% 증가하는 등 선방했다.
무림P&P의 펄프 사업은 수요 둔화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연중 발목을 잡았다. 반대로 제지사업은 원료인 펄프가 하락 등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호전되며 효자사업이 됐다.
무림P&P는 2011년 5월 고부가가치 제품인 아트지 판매에 돌입해 이후 줄곧 성장세를 이어왔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11년 14.0%에서 지난해 22.8%로 증가한 것.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계열사인 무림페이퍼와 함께 4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과점체제인 국내 아트지시장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인쇄용지 시장에서 범용제품은 물론 고급제품도 수요가 감소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비교적 고급제품의 경우 수출에서는 판로가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제지공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아트지와 코트지, 엠보스지 등의 내수판매는 전년비 약 1.7% 감소했으나 수출은 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범용제품과 마찬가지로 아트지 등 고급종이도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선진국에서는 수요가 줄고 있다”면서 “하지만 신흥국 시장에서 고급종이의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특히 무림P&P는 인쇄용지 선방의 비결로 원가경쟁력을 꼽는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 제지회사들은 벙커유 등을 사와서 연료로 쓰는데 우리는 펄프를 만들면 나오는 부산물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면서 “이로 인해 15% 정도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