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번스틴 “미국 증시 활황… 하이일드 채권 투자 기회”
2013-03-07 11:21
“하이일드 채권 시장 거품론 논의 부적절”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활황 중인 미국 증시 투자 방법으로 하이일드(고수익) 채권 투자가 유망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거숀 디슨펠드 하이일드 채권 담당 이사는 7일 서울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최근 몇 달 새 미국 증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 같은 상황은 하이일드 채권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다”며 “하이일드 채권은 일반 채권과 다른 구조로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위험자산인 주식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경기 부진과 증시 부진 상황에서 투자 매력을 높인다. 때문에 증시가 활황일 경우 자금이 주식으로 몰려 채권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일반론이다.
전일 마감한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의 호조가 이어지며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42.47포인트 (0.3%) 오른 14296.24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 시장이 활황일수록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는 정비례 관계를 지닌다는 게 디슨펠드 이사의 주장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 채권이 출시된 후 30년을 돌이켜 보면 증시 추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반면 변동성은 주식 대비 절반 수준에 가까워 하이일드를 주식형 상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글로벌 증시 호조가 지속되며 글로벌 투자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옮겨가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최근 그레이트 로테이션을 이야기하기는 시기상조로 불 수 있는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아직도 투자에 대한 위기의식을 갖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채권에서 빠져나가는 자금은 양질의 채권 투자자금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 대한 거품론에 대한 시장 논의에서도 반대 주장을 펼쳤다.
그는 “1638년 튤립 가격 거품, 1990년대 후반 IT거품, 과거 미국 주택 가격의 거품의 전제는 큰돈을 벌겠다는 심리가 전제였는데 현재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는 큰돈을 벌겠다는 투자심리가 없어 거품이 쌓이고 있다고 볼 수 없다”며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은 합리적인 부채 비율과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탄탄한 신용 펀더멘털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단, 하이일드 채권 투자시 채권 등은 BB등급 이상을 선택할 것을 당부했다. CCC 등급의 채권의 경우 단기적으로 기대 수익률은 높지만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높아 손실 위험이 그만큼 크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