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미선 회장 "화랑미술제 팡파르~ 새 봄, 그림보고 힘내세요"

2013-03-06 18:31
코엑스에서 14일~17일까지..회화 조각등 3000점 쏟아져

아주경제 박현주기자=표미선 한국화랑협회 회장(64)은 말이 많다. 여자라서가 아니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도 늘 '미술,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앞세운다. 화랑협회장이라는 직책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 한해는 더 말을 쏟아내며 고군분투했다.

지난 1월1일부터 결국은 시행된 미술품양도세 때문이었다.

지난해 화랑협회장에 연임된 표 회장은 '미술품 양도세 부과안을 보완할 수 있는 대체법안 상정에 힘을 쏟겠다'며 동분서주했다. 국회의원들을 만나고, 또 만나 양도세 시행을 유보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화랑계는 '미술품 양도세 폐지' 근조 현수막까지 걸어놓고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미술'을 좀 안다는 높은 분(?)은 모두 만나 미술에 대해, 그림이 안팔리는 미술시장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표 회장은 최근 인수위에서 활동한 모 위원의 말을 듣고 먹먹했다고 한다.

그 위원은 "100만원, 200만원 하면 다 팔릴 것 아니냐"고 했다고 한다. 미술품은 비싸다는 인식이 있다지만, 정부에서 활동하는 사람조차 이러한 인식에 표회장은 "미술시장이 도대체 무엇이 잘 못 된건지 자문했다"고 한다.

미술시장에 100만원, 200만원 그림은 많다. 수천만원, 수억짜리도 있지만 10만짜리, 30만원짜리도 있다. 해마다 수천점씩 쏟아지는 아트페어는 미술의 대중화를 외치고 있지만 미술동네만의 잔치였던 것.

표 회장은 "세계 경기 침체와 미술품양도세 도입등 국내외 이슈들이 미술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면서 "국내 미술시장 활성화를 위해 올해 화랑미술제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고 말했다.

이우환 김환기 김종학등 블루칩작가들과 인기작가들의 작품이 중복되어 전시판매되는 이전과 달리 올해 화랑미술제에서는 참여 화랑마다 각각 작가 3명의 작품만 출품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컬렉터와 관람객에게 보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작가와 화랑이 전략적인 동반자로 성장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는게 표회장의 설명이다.

회원화랑들도 작가 발굴과 육성·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화랑 본연의 초심으로 돌아가는데 뜻을 모았다.

작품판매만 치중했던 이전과 달리 아카데믹한 부대행사도 마련했다. 1세대 화상 김문호사장 일대기를 다룬 '명동화랑과 권진규'특별전과‘화랑과 작가의 성공적인 관계 사례’를 주제로 좌담회도 연다.


오는 14~1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 31회‘2013 화랑미술제’에는 협회 소속 80개 화랑이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10여개 화랑이 줄었다.전체회원화랑은 145곳이다.

표 회장은 "경기침체 여파로 미술시장은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참여 부스비를 못내 화랑미술제에 빠지는 화랑들이 있을정도로 화랑업계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표 회장은 그 어느때보다 미술문화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는 그는 '문화융성'을 밝히는 박 대통령의 취임사가 반갑고 기뻤다고 했다.

"화랑들이 살수 있는 건, 좋은 작품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죠. 미술품의 최종 목표는 '힐링'입니다. 경기침체로 힘들지만 그림보고 힘내세요"

2013년 미술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2013 화랑미술제'는 미술시장의 발전가능성을 점쳐볼수 있는 리트머스다.

지난해 2월 열린 2012화랑미술제는 3만여명의 관람객이 방문 약 32억의 매출을 기록했다.

칙칙함을 벗고 싶은 새 봄. 국내외 작가 230명의 작품 3000점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회화 조각 판화 사진 미디어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쏟아진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5시에 열린다. 관람료 성인 1만원. 학생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