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봄날'…초 경합 사례 속출

2013-02-27 15:17
중소형 아파트 2월 평균 응찰자수 6.4명,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아파트 경매 시장에 봄이 왔다. 2월 들어 평균 응찰자수가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부 물건에는 수십대 일의 초 경합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7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취득세 감면 연장과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 전세가격 상승으로 최근 경매 시장은 인파로 북적이면서 61대 1, 38대 1의 높은 경합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이 물건들의 공통점은 중소형 아파트이면서 2회 이상 유찰돼 가격이 많이 떨어진 소액 물건들이다.

지난 7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경매된 감정가 2억5000만원의 노원구 공릉동 비선 아파트(전용 48.6㎡)에는 61명이 몰렸다. 소형 아파트로는 이례적으로 3회나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절반 가격인 1억2800만원부터 입찰에 붙여진 이 물건에는 엄청난 수의 입찰 표가 제출되면서 1억7699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1%에 달했다.

경기도·인천 지역도 마찬가지다. 지난 22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에서 입찰에 붙여진 파주시 조리읍 봉일천리 송촌토파즈아파트(전용 60㎡)에는 38명이 몰렸다. 2회 유찰돼 감정가 1억1000만원의 49%인 5390만원에 경매시작 돼 8176만원(낙찰가율 74%)에 낙찰됐다. 이는 지난번 최저가인 7700만원보다도 높은 금액이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 낙찰가율이 지난해 12월 73.9%, 1월 74.2%, 2월 76%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수는 12월 5명, 1월 5.5명, 2월 6명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 받고 있는 중소형 아파트(전용 85㎡ 이하)의 경우 올해 들어 입찰자가 많이 몰리면서 2월 현재 평균응찰자수 6.4명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6.5명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평균낙찰가율 역시 12월 79%, 1월 79.6%, 2월 80.7%로 지난해 5월 82.1% 이후 최대치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한동안 얼어붙은 경매 시장에 이사철, 취득세 감면 연장,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기미가 완연하다"며 "특히 대출 조건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