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딤플·多피스 볼이 다 좋은 건 아니다

2013-02-26 16:36
골프볼 궁금한 점…프로用·남녀用 구분없어…컴프레션은 스윙 스피드와 무관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시즌을 앞두고 새 골프볼이 잇따라 선보인다.

볼은 골프장비 가운데 클럽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다. 그런데도 볼에 대해 정확한 지식이 있는 골퍼는 드물다. 골프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접고 상식을 넓혀보는 것이 어떨까.

볼 표면에 파인 홈(딤플)

딤플은 많을수록 좋은가
반드시 그렇지 않다. 딤플은 볼에 파인 홈으로 볼을 뜨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딤플로 인해 공기저항을 덜 받기 때문이다. 볼 표면에서 딤플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딤플이 많아도 딤플과 딤플 사이의 공간이 넓으면 효과는 떨어진다. 단순히 딤플수가 많은 볼보다는 딤플이 볼 표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고, 대칭축을 중심으로 양쪽이 균형을 이루게 하는 구조의 딤플 패턴이 더 중요한 요소다. 그래야 볼이 일관되게 비행한다.

세 겹으로 된 3피스 볼

多 피스로 된 볼이 좋은가
꼭 그렇지 않다. 볼의 성능은 피스 외에도 딤플이나 소재, 코어 등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볼은 몇 겹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1∼5피스로 나뉜다. 골퍼들이 많이 쓰는 3피스 볼은 코어에서 외피까지 세 겹으로 만들어진다. 피스가 적을수록 거리는 많이 나는 반면, 피스가 많아질수록 타구감이 좋아진다고 한다. 따라서 무작정 다중 피스로 된 볼을 쓰기보다는 자신의 기량이나 추구하는 게임 등에 따라 볼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쓰는 볼은 다른가
같다. 타이거 우즈와 아마추어 보기 플레이어가 쓰는 볼은 다르게 제조되는 것으로 아는 골퍼들이 있다. 우즈의 볼은 특별제조된 것으로 오해한다. 그렇지 않다. 초보자용과 베테랑용 자동차가 따로따로 출시되지 않은 것과 같다. 골프는 드라이버샷 롱게임 쇼트게임 퍼트 등 다양한 샷을 구사해야 하므로 스윙스피드에만 맞춘 볼을 제조하지 않는다. 볼은 아마추어용과 프로용이 따로 있지 않다. 남자용과 여자용도 구분되지 않는다. 남자프로와 여자프로는 같은 볼을 사용한다. 볼 메이커들은 그래서 동일한 볼을 수준별 골퍼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주력한다. 모든 스윙스피드에 적합한 볼이 좋은 볼이다.

스윙스피드에 따라 다른 컴프레션의 볼을 사용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예전에는 컴프레션이 낮은 볼은 스윙스피드가 느린 여성이, 높은 볼은 고수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컴프레션은 볼의 성능이나 거리와 큰 상관관계가 없다. 컴프레션은 볼이 얼마나 딱딱하고 부드러운 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타구감이나 골퍼들의 선호도와 관계가 있을 뿐이다. 부드러운 타구감을 원하면 낮은 컴프레션의 볼을 쓸 수 있으나 그 볼이 전체적인 성능에서 우수하다고 할 수 없다. 남자와 여자골퍼가, 아마추어와 프로골퍼가 다른 컴프레션의 볼을 써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다.

다른 볼을 섞어 써도 되는가
권장되지 않는다. 여러 스포츠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골프다. 그만큼 장비에 따라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골프는 일관성이 중시되는 운동이다. 변수를 줄여야 일관성이 높아지는 것은 뻔한 이치다. 요컨대 볼도 한 가지를 정해 그것을 줄곧 고수하는 것이 일관된 샷을 내는데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한 달전에는 선물받은 볼을, 보름전에는 주운 볼을, 오늘은 새로 산 볼을 쓰는 것은 샷마다 경우의 수를 높여 일관성을 떨어뜨린다. 브랜드마저 다른 볼을 섞어쓰는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