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계 신뢰성 의혹 다시 제기

2013-02-26 13:26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 '거품통계'가 중국 경제에 잠재적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통계국이 발표하는 주요 경제통계가 과거에 비해 정확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과장되는 면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중국 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8%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스탠다드차타드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가 집세, 건강보험, 교육비 등을 반영하는 소비자물가지수로 추산하면 중국의 작년 GDP 성장률은 5.5%에 불과하다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만약 지난해 실제 경제성장률이 5.5%라면 중국 경제의 연착륙은 실패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믿음이 무너지는 결과라고 경고했다.

수출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로열뱅크오브 스코틀랜드의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 루이스 쿠이즈스는 "중국 해관총서가 지난해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수출품의 첫 도착지인 홍콩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수출 증가율이 10%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년대비 15.2% 증가했다는 지난해 12월 소비통계 역시 정부조달이 포함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집계됐다고 지적했다. 정부조달을 제외하면 12월 소비 증가율은 9%에 불과하다.

12월 고정투자 역시 전년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동기간 굴착기 판매와 철강재 가격은 각각 14%, 19% 감소했다는 사실도 함께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굴착기 수요와 철강재 가격은 투자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