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글로벌 모바일 시장 장악한 아시아, 금·은·동은 한중일 순
2013-02-26 13:35
바르셀로나(스페인)송종호 기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5일(현지시간) 개최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은 아시아가 전 세계 모바일 시장 시장을 장악한 것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전 세계 언론과 기업 관계자들 그리고 관람객들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 8.0’에 열광했고 화웨이와 ZTE 등 중국 업체의 선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의 소니도 신형 모바일 기기를 공개해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MWC는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챔피언과 실력 있는 도전자, 재기를 노리는 베테랑이 모두 맞붙은 리그로 시작됐다.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현지 관람객이 직원으로부터 갤럭시노트 8.0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기대를 모았던 ‘갤럭신S4’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갤럭시노트 8.0’으로 전 세계 언론과 관람객을 가장 많이 불러들였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야심차게 공개한 갤럭시노트 8.0은 한 손에 들어오는 대화면과 S펜의 결합시킨 태블릿이다.
갤럭시 노트 8.0은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화면을 상하·좌우로 양분해서 한 화면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며 다른 화면으로 영화 보기가 가능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강력한 기능을 제공한다.
안드로이드 젤리빈 4.1.2 운영체제(OS)에 1.6 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프로세서, 16·32GB 내장메모리, 4600밀리암페어(mAh) 배터리 등을 탑재했다.
삼성은 올해 ‘갤럭시노트 8.0’을 앞세워 전 세계 태블릿 시장에서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MWC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이 갤럭시노트 8.0 체험 후 호평을 쏟아내며 올해 목표 실현에 대한 전망을 밝게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갤럭시 노트 8.0은 휴대성을 높이면서도 대화면을 추구한 또 하나의 혁신적인 기기”라며 “갤럭시 노트 8.0‘을 필두로 다양한 태블릿 라인업으로 글로벌 태블릿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가 새롭게 선보인 스마트폰 엑스페리아Z [사진제공=소니코리아] |
올해 MWC는 과거 글로벌 모바일 시장에서 정상을 많은 업체들의 재기 가능성에 시선이 쏠렸다.
노키아, HTC 등 쟁쟁한 업체들 가운데 소니가 이번 MWC에서 가장 높은 재기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니는 MWC 2013에서 엑스페리아Z 시리즈를 선보이고 해외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히라이 카즈오 소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간 우리는 모바일을 소니 비즈니스의 핵심 사업으로 통합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엑스페리아’ 단일 브랜드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경쟁사와 달리 오직 소니만이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니의 모바일 시장에서의 재기를 위해 NTT 도코모 등 일본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뒤따른다.
카오루 카토 NTT DOCOMO 사장은 “엑스페리아 Z 출시 이후 소비자들의 반응은 놀랍도록 긍정적”이라며 “우리는 이 스마트폰을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Z 스마트폰 글로벌 출시은 소니 스마트폰 역사상 전 세계에 걸쳐 60개국에서 140개 이상의 판매 채널을 통해 가장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엑스페리아 태블릿 Z는 올 봄부터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중국 화웨이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송종호 기자] |
과거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인식은 삼성이나 애플의 모방이라는 인식에서 그쳤다.
그러나 올해 MWC에 참가한 화웨이나 ZTE는 이런 인식을 깨고 있다. 이들은 나름의 디자인과 제품개발력을 갖추고 개발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중국의 실력이 예전과 달라졌음을 인정하며 향후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꼽았다.
화웨이의 ‘어센드 P2’와 ZTE의 ‘그랜드S’는 각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전략 스마트폰으로 스페인을 비롯해 많은 외국 사업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중국 스마트폰들이 올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모방만을 보여줬던 과거와 달리 자체 디자인, 기술력, 제품 이미지 부여 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의 특성을 드러내는 부스 구성을 통해 관람객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화웨이는 전시장 한 켠에 진시황 병마용 등의 인테리어를 통해 중화라는 이미지를 제품에 투영해 서방 언론 및 업체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ZTE는 푸른색과 하얀색이 조화되는 부스를 통해 촌스럽다는 이미지를 벗고 세련된 기업이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전파했다.
ZTE 관계자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기술 개발이나 디자인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제 삼성이나 LG 등을 모방하는 회사가 아닌 당당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