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생산 넘쳐도 중동 원유 못 끊는 이유
2013-02-26 10:36
지난해 미국 자국 에너지 생산량 150년래 최대<br/>미국의 중동 원유 수입량도 꾸준히 증가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이 자국 에너지 생산량이 늘었음에도 중동에 대한 원유 의존도가 커지고 있다. 중동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줄여야 한다는 논란이 일면서 중동에 대한 원유 수입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국에서 셰일가스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에너지 독립성도 커졌다. 지난해 미국의 자국 에너진 생산량은 150년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앞서 미국이 셰일가스와 오일 채굴기술의 발전으로 2017년에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은 자국 에너지 산업이 호황기를 맞으면서 호르무츠 해협 등 중동 해상 항로에 대한 감시하는 역할이 축소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페르시아 만 지역의 원유 수입 트렌드는 미국이 그 지역에 대해 경찰 역할을 이어야 하는지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 전했다. 미국의 역할을 중국 등 중동 원유 수입의존도가 급격하게 늘어난 국가들이 대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논란 때문에 미국이 중동으로부터 원유 수입량도 최고수준으로 늘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 페르시아 만에서 생산하는 원유는 미국의 수입량의 25% 이상을 공급되고 있다. 이는 9년래 최고치다. 같은기간 미국은 사우디라아비아에서 연간 최대수준인 4억5000만배럴을 수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는 미국 원유 수입량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쿠웨이트도 1998년 이후 최대치의 원유를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은 자국 원유 생산이 급증하더라도 중동 안보에 지속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이 세계 정치·경제에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무부의 카를로스 파스칼 국제에너지부 부장은 미국 정부가 중동 원유 안보에 계속 관여할 의사를 밝혔다. 앞서 존 매케인(공화)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상원의원도“중동을 미국 외교의 중심축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