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참석자들 이색 사연 ‘눈길’

2013-02-24 18:04

아주경제 유지승 기자=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 부부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일반 국민들이 초청됐다.

박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사람부터 학교폭력을 극복한 학생, 참전 유공자, 파독 광부ㆍ간호사 부부, 연쇄살인범 피해 가족, 고아 등이다.

1960∼1970년대 당시 서독으로 간 광부들의 모임인 재독 한인 글뤽아우프회의 고창원 회장(59)과 파독 간호사들로 이뤄진 한독간호협회 윤행자 회장(70)도 최근 취임식에 특별초청돼 한국을 찾았다. 1963년 12월 광부 파독이 처음 시작된 지 올해로 꼭 50년을 맞은 시기라 이들의 이번 방문은 더욱 뜻깊다.

연쇄살인마 유영철에게 어머니와 부인, 4대 독자인 아들을 잃은 고정원씨(72)도 참석한다. 그는 천주교 신앙과 용서의 힘으로 유영철의 사형을 반대하기도 해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모양(15)은 전학을 온 뒤 학교폭력에 시달렸던 경험이 있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의 도움으로 극복해냈다며 "취임식에 참석해 용기를 얻고 나처럼 학교폭력 피해 친구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연극배우·모델·방송인으로 활동해온 러시아 출신 배우 라리사는 다문화 가정의 대표 일원으로 취임식에 초청됐다.

이밖에 아들 3형제를 모두 해병대에 보낸 60대 할머니, 2003년 동티모르에서 순직한 최희 병장의 아버지 최중배씨(75)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초청됐다.

취임식 때 행사 단상에 오를 '국민대표' 100명에는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과 고(故) 한주호 준위의 부인 김말순씨, 석해균 삼호해운 선장 등이 선정됐다.

박 대통령 가족석은 모두 26석이 마련됐다. 동생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올케 서향희 변호사, 사촌동생 은희만씨와 은씨의 아들 가수 은지원씨 등이 참석한다. 박 대통령의 사촌 형부인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역대 총리 자격으로 초청된다.

한편,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권양숙 여사는 '건강상'을 이유로 취임식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박 대통령 좌석 옆자리에 배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