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25일 0시 통치권 인수

2013-02-24 18:0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박근혜 신임 대통령은 25일 0시부터 대통령으로서의 법적인 권한과 역할을 인수하고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 임기 개시일을 2월 25일로 규정하고 있다. 2003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대통령의 임기는 전임 대통령 임기만료일의 다음 날 0시부터 개시된다'고 밝히고 있다.

◆박 대통령, 25일 0시부터 군통수권 이양…임기 시작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 시각부터 대통령으로서 군 통수권을 비롯해 대통령의 통치권을 정식으로 행사하게 된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대통령과 군을 직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비상연락체제를 포함해 국가지휘통신망도 즉각 가동된다.

청와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저로 복귀함에 따라 우려되는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사저에 국가지휘통신망을 설치했다.

또 24일 밤 12시까지는 청와대에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과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비상대기시켰고, 25일 0시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지하벙커'로 불리는 상황실 등 안보상황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실도 24일 밤 12시 직전 새 대통령의 신변과 사저에 대한 경호권을 정식 인수해 국가원수 경호에 돌입했다.

군 당국은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위급상황 발생시 즉각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합동참모본부의 초기대응반과 위기조치반을 가동하고, 전군에 경계 강화를 지시하는 등 완벽한 대비 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취임식 의상 바지 정장…광화문 행사는 한복

박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일과를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중소기업 디자이너가 만든 쑥색이 섞인 파란색이나 밤색 계열의 바지 정장을 입을 예정이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를 알리는 취임식은 7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국민대표 30명과 함께 국회의사당 광장에 입장하면서 본 행사가 시작된다. 취임식의 콘셉트는 '통합과 전진, 국민의 삶 속으로'이며 국민 대축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식전행사에는 '개그콘서트' 팀, 김덕수 사물놀이패, 김영임 명창, 가수 장윤정 등이 출연하며, 가수 싸이는 희망과 행복을 주제로 직접 가사를 바꾼 '강남스타일'을 부른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국회에서 서강대교 입구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이어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국민의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복주머니 개봉 행사'에 참여한 뒤 청와대로 향한다.

박 대통령은 오후 4시께 세종문화회관에서 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대표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경축연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국 경축사절 등 주요 외빈을 초청한 가운데 만찬을 하고 취임행사를 마무리한다. 취임식 만찬주로는 '청도 감그린 아이스 와인'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