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팔 손잡은 삼광유리, 락앤락 넘어서나
2013-02-24 17:30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삼광유리의 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가 무섭다.
삼광유리는 지난 18일 프랑스 주방용품 브랜드 테팔과 '테팔 글라스락' 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1월 주방생활용품 통합 브랜드인 유하스 론칭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번 공동 브랜드 출시가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테팔은 연 매출 6조원 이상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다.
현재 세계 주방용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150여개국에 판매 중이다. 때문에 이번 공동 브랜드 출시는 삼광유리에게 부족한 브랜드 파워를 제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광유리 측은 "테팔이라는 빅네임이 해외진출 과정에서 삼광유리와 글라스락 브랜드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번 공동브랜드 출시로 지난해 불거졌던 상표권 등록과 같은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져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삼광유리는 지난해 락앤락과 '글라스락'의 해외 상표 출원을 두고 법적다툼을 벌인 바 있다.
그간 황도환 대표가 강조해 온 현지 에이전트를 통한 간접판매 또는 마케팅이 아닌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선회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삼광유리는 오는 4월 출시를 시작으로 프랑스·독일·영국·일본 등으로 판매망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첫 수주액으로 500만달러 규모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황 대표와 회사 수뇌부들도 독일-미국-홍콩으로 이어지는 박람회와 해외 유통망 확대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삼광유리는 지난해 세계 최대 소비재 박람회인 독일 앰비엔테에서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과 나란히 명품관에 입성하며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렸다.
이번 독일 소비재 박람회 기간 동안에는 1000만달러 어치의 수주 성과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기 주춤했던 매출과 영업익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2년 매출 2852억원, 영업익 116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광유리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3100억원 가량으로 설정했다.
향후 수출국가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면 수출액 역시 매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 기준 락앤락 매출의 60% 수준까지 상승한 수치다.
반면 락앤락은 자체 상품과 기술력을 앞세웠지만 특별한 대응책은 마련하지 못한 분위기다.
지난주 락앤락은 영·유아용품 전문 브랜드 '헬로베베'를 론칭하며 급성장 중인 중국 영유아용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1선 도시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90%를 넘어선 점을 적극 활용해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락앤락은 헬로베베를 중국 뿐 아니라 유럽 등 신규 유통채널까지 확대해 155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락앤락의 전체 해외수출 비중에서 중국의 비중이 너무 높고 중국 내 2~3선 도시에서의 인지도 확대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해, 향후 락앤락의 해외 전략 수립과 전개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