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차게 시작한' 스마트 브랜치, 아직 고객은 냉담

2013-02-24 11:00
"스마트브랜치, 서비스 차별화 필요"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지난해 시중은행들이 야심차게 '스마트 브랜치' 점포를 개설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인점포 개념인 스마트 브랜치는 고객이 직접 계좌개설, 카드 신청, 인터넷뱅킹 신청 등을 할 수 있도록 스마트 기기를 갖춘 곳이다

보통 스마트 브랜치는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마련되고 있지만, 고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면 조금 더 차별화된 서비스가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기업 등 주요 은행들이 스마트 브랜치를 개점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9월 스마트 브랜치인‘스무살 우리’를 개점했고 하나은행은 12월 ‘와삭바삭존’을 오픈했다.

국민은행은 8월 ‘KB스마트 브랜치, 6월에는 신한은행이 ‘S20 스마트존’을 개점했다. 그러나 스마트 브랜치가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어 보인다.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도 발달했기 때문에 고객들이 스마트 브랜치의 편리함을 실감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전히 창구 직원으로부터 서비스를 받는 게 편하고 익숙하다는 반응도 많다.

은행 측도 아직 스마트 브랜치를 찾는 고객들이 많지 않다고 고백한다. 한 은행은 올해 스마트 브랜치 추가 신설을 보류한 상태.

이 은행 관계자는 "스마트브랜치의 성과를 조금 더 지켜본 후 지점을 추가 신설 할 계획"이라며 "지역 특성과 고객 성향에 맞게 기존 스마트 브랜치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현재 영업점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수익성이 저조한 스마트 브랜치를 굳이 확대할 필요는 없다"며 "스마트 브랜치를 활성화 시키려면 조금 더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 금융전문가는 새롭게 스마트 브랜치 지점을 만들기보다 기존 지점을 스마트 지점으로 잔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한다. 스마트 브랜치의 위치와 서비스 차별화 등도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국민은행의 경우 스마트 브랜치에서도 일반 점포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스마트브랜치에는 타 은행과 달리 일반 점포와 동일한 수의 직원들이 배치돼 있다"며 "단순업무는 스마트 기기로 해결하고 심도 있는 상담은 직원들을 통해 할 수 있도록 스마트 브랜치의 개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