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유로화 강세 제동 나서나?
2013-02-21 13:54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유로화 강세 제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유로 환율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지 차기 평가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환율은 성장과 물가 안정에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환율이 ECB의 정책 목표는 아니다”라면서도 “유로 환율이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ECB의 예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널은 드라기 총재가 세계 시장에서 수출품의 가격을 비싸게, 수입품의 가격을 싸게 만드는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의 위험에 대한 ECB의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전했다.
저널은 유로화 환율은 최근 몇 달 동안 다른 통화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유럽, 특히 프랑스가 다른 통화를 쓰는 나라들과 경쟁할 힘을 약화시켜 현재도 어려운 유로존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유로화 환율이 더욱 상승하면 기준금리 인하나 다른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지만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저널은 전망했다.
드라기 총재는 “ECB는 장기간 지속되는 저금리의 위험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며 “저금리의 지속은 주택을 비롯한 다른 자산시장에 거품을 야기할 수 있고 거품이 터지면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저금리는 투자 여력을 약화시켜 경제 회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태에서 저금리가 오래 지속되면 은행들이 신용 위기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려는 유인을 감소시켜 건전한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는 것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CB는 이번 달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해 ECB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이후 0.75%를 유지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환율 변동은 각국 정부의 경제 정책 때문에 기인한 것이지 목표치에 기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환율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15∼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선언문에서 참석자들은 “우리는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로의 더욱 신속한 이행과 경제 펀더멘탈을 제대로 반영키 위한 환율유연성 제고, 지속적인 환율 불균형 회피라는 우리의 약속을 재차 강조한다”며 “경쟁적 평가절하를 차단키 위해, 환율을 경쟁적 목적을 위한 대상으로 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