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38% 경영난… 음식료·생활용품 가장 어려워
2013-02-19 09:22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이 최근 경영난에 빠진 가운데 음식료·생활용품 업종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소제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경기침체기 중소기업의 경영대응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37.7%가 최근 경영상황이 ‘나쁘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영상황이 ‘좋다’는 기업은 15.0%였다.(‘보통’ 47.3%)
업종별로 살펴보면, ‘음식료·생활용품’(52.4%)이 가장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고, 이어 ‘섬유·제지’(43.9%), ‘금속·철강’(43.2%), ‘석유화학’(40.0%), ‘전기·전자’(31.8%), ‘기계·정밀기기’(30.2%) 등의 순으로 나쁘다는 기업이 많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경기침체 장기화와 대외여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대응력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가계소득 감소시 가장 먼저 소비가 줄어드는 음식료·생활용품 업종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영상황이 어렵다는 기업에게 경기침체 지속에 대응할 여력이 남아있는지를 묻자 ‘이미 한계상황’이라는 답변이 5.3%, ‘올 상반기가 한계’라는 답변과 ‘올 하반기가 한계’라는 응답이 각각 24.8%, 29.2%에 달했다. 전체 응답기업 대비로 환산할 경우 중소기업 10곳 중 2곳(20.3%)이 연내 한계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겪고 있는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매출부진’(29.0%)을 꼽았고, 이어 ‘자금사정 애로’(25.0%), ‘수익성 악화’(18.7%), ’인력난‘(14.0%), ’대외여건 불안‘(13.3%) 등을 차례로 꼽았다.
한편, 경기침체기 중소기업의 경영대응 상황으로 응답기업의 65.6%가 ‘별다른 대응이 없다’고 답했고, ‘경기회복기를 대비해 공격적 경영을 하고 있다’는 답변도 22.7%에 달했으며,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극적 경영을 하고 있다’라는 응답은 11.7%로 나타났다.
매출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서는 ‘영업활동 강화’(50.0%)에 나선 기업들이 가장 많은 가운데, ‘신시장 개척’(35.3%), ‘신제품 출시’(23.3%), ‘생산력 증대’(18.3%) 등의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조사됐다.(복수응답)
자금사정 개선을 위해서는 ‘경비 절감’(56.0%), ‘금융권 대출’(23.7%), ‘판매대금 회수’(19.7%), ‘정책자금 대출’(18.7%)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답했다.(복수응답)
중소기업 경영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과제로 응답기업들은 ‘자금지원’(39.7%)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판로개척지원’(24.3%), ‘규제애로해소’(15.0%), ‘인력확보지원’(10.7%), ‘R&D지원’(10.3%)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2월말 출범하는 새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타개를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과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정책수립이 병행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국제화, R&D 역량 증대와 함께 가업상속공제 확대, 우수인력 확보, 벤처창업 활성화 등의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